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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은행 기업대출 증가세 계속…중기대출 비중↑
자본시장연구원 "은행들, 가계대출 규제로 기업대출로 선회"
2018-10-20 10:00:00 2018-10-20 10:00:00
[뉴스토마토 문지훈 기자] 국내 은행의 기업대출 증가세가 계속 되고 있는 가운데 기업대출에서 차지하는 중소기업대출 비중이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자본시장연구원이 최근 발표한 '최근 국내은행의 기업대출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은행의 기업대출은 2분기 말 현재 총 837조8000억원으로 작년 이후 증가세를 지속하고 있다.
 
특히 국내 은행의 기업대출 증가율(전년 동기 대비)은 3분기 연속 늘어나고 있다. 작년 4분기 5.6% 증가한 기업대출 증가율은 올해 1분기 5.8% 늘어 증가폭을 키운데 이어 2분기에는 6.4%까지 확대됐다.
 
자본시장연구원은 "기업대출 증가율은 2016년부터 작년 상반기 중 업황부진 및 구조조정 등에 따른 신용경계감 등으로 둔화되다 이후 증가세로 전환했다"고 설명했다.
 
기업대출 증가폭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중소기업대출의 증가폭 역시 커지고 있다. 2016년 2분기 77.1%였던 중소기업대출 비중은 작년 2분기 79.3%로 늘어난 데 이어 올해 2분기에는 80.7%로 80%대를 돌파했다.
 
자본시장연구원은 이 같은 증가세에 대해 시중은행들이 가계대출 규제가 강화되자 기업대출을 확대한 데 따른 것으로 분석했다.
 
국민·신한·KEB하나·우리 등 국내 4대 은행을 비롯해 SC제일은행, 한국씨티은행 등 외국계 은행을 포함한 시중은행의 기업대출 증가율은 작년 1분기부터 증가세로 전환된 뒤 증가폭을 키워 지난 2분기에는 작년 2분기보다 7.7% 성장했다.
 
특히 시중은행의 기업대출 중 시설자금대출은 2015년 2분기부터 증가세를 지속해 올해 2분기에는 200조원을 돌파했다. 이는 시중은행 기업대출의 49.3%에 달한다.
 
2015년 3분기 이후 감소세를 지속했던 운전자금대출도 작년 말부터 증가세로 전환해 올해 2분기에는 작년 2분기보다 1.6% 증가했다.
 
산업별로는 소상공인 및 자영업자가 중심인 도·소매업 및 숙박·음식업의 대출 증가폭이 2016년 말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시중은행의 올해 2분기 기업대출 중 도·소매업 대출 증가율은 전년 동기 대비 8.3% 증가해 최근 5년 중 최대치를 기록했다. 또 숙박 및 음식업 대출 증가율의 경우 올해들어 분기마다 7%를 상회하는 등 증가폭 확대가 지속되고 있다.
 
부동산 및 임대업 대출은 작년부터 분기마다 증가폭이 늘어났으나 올해 1분기부터 증가폭이 줄어들고 있다. 그러나 기업대출 중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15년 2분기 22.4%에서 올해 2분기 27.1%로 확대됐다.
 
기업대출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제조업은 2016년 이후 감소세를 보이다 작년 3분기부터 증가하고 있다. 기업대출 중 제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5년 2분기 33.2%에서 올해 2분기 29.6%로 줄었다.
 
반면 시중은행과 달리 특수은행의 기업대출은 작년 말을 기점으로 증가세가 둔화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본시장연구원은 "특수은행의 기업대출 증가율은 2015~2016년 업황부진 및 조선·해운업종의 기업 구조조정으로 큰 폭으로 감소했다"며 "작년 4분기 조선업종의 기업대출 감소폭이 크게 축소되고 해운업종 기업대출 확대로 증가 전환했지만 올해들어 증가폭이 둔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사진/자본시장연구원
 
문지훈 기자 jhmo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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