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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무역분쟁 장기화, 세계성장률 최대 0.4%p 끌어내려
한은 '해외경제포커스' 보고서…한국기업 수출품목·지역 다변화 꾀해야
2018-10-21 12:00:00 2018-10-21 12:00:00
[뉴스토마토 김하늬 기자] 미국의 대규모 관세부과로 촉발된 미·중 무역분쟁이 세계경제 성장률을 끌어내리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특히 이번 사태가 장기화할 가능성이 큰 만큼 한국 기업들이 수출품목과 지역 다변화에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지적이다. 
 
한국은행이 21일 발표한 해외경제 포커스 '미국의 대중국 통상압력 강화 배경 및 전망' 보고서에서는 미국의 양호한 경제여건 및 중국의 미국측 요구사항 수용 곤란 등으로 인해 미·중 무역분쟁이 상당기간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두 나라 모두 장기화여건이 마련됐다는 평가다.
 
보고서는 국제통화기금(IMF)이 미·중 무역분쟁 심화로 교역량 위축과 투자심리가 악화하면 세계 GDP가 장기적으로 0.1~0.4%포인트 감소할 것으로 분석한 만큼세계경제 성장세에 미치는 영향에 유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미국의 경우 최근 경제지표 호조와 여타 국가와의 통상협상 진전은 대중국 통상압력 장기화를 가능케 하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IMF는 올해와 내년 미국 성장률을 작년(2.2%)보다 높은 수준(각각 2.9%, 2.5%)으로 전망했는데, 견조한 성장세 지속전망은 트럼프 행정부가 대중 통상압력을 강화할 수 있는 중요한 버팀목이라는 설명이다. 게다가 캐나다, 멕시코 등 주요 교역국과의 무역협정 재협상 타결로 중국과의 무역 분쟁에 집중할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됐다.
 
반면 중국은 미국의 요구 사항이 시진핑 정부의 향후 발전 계획과 상당부분 연관돼 있어 이를 받아들이기 곤란한 상황이다. 이에 아프리카, 러시아 등 일대일로 참여국과의 정상회담 및 FTA 협정 추진을 통해 주변국과의 연대를 강화하고 있다. 또 재정정책 확대 및 완화적 통화정책 추진을 통해 무역분쟁에 따른 경제적 충격 완화 도모를 추진 중이다.
 
이렇게 미·중 무역분쟁이 길어지면 중국은 가공무역 수출을 줄이고, 내수중심 성장정책을 강화함으로써 글로벌 공급체인도 변화가 발생하게 된다는 지적이다. 최다희 한은 조사국 과장은 "중국의 가공무역 수출 감소는 대중 중간재 수출 비중(전체 대중 수출의 78.9%)이 높은 우리나라 수출에 부정적 영향을 끼친다""우리 기업들은 이에 대응해 수출품목 및 지역 다변화에 보다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하늬 기자 hani4879@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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