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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선주 ‘돈’과 한국 조선 ‘기술’이 만나면 선박 싹쓸이
클락슨, 그리스 올해 발주 LNG선 43척 중 22척, 노르웨이는 6척 차지
한국 조선 빅3는 38척 독식, 중국은 5척 불과
2018-10-22 15:05:17 2018-10-22 15:05:25
[뉴스토마토 채명석 기자] 그리스 선주가 돈을 풀어 선박을 발주하면 기술력에서 앞선 한국 조선소가 이를 독식하는 상황이 올해 LNG(액화천연가스) 운반선 시장에서도 두드러지고 있다.
 
LNG 시장 여건이 개선되면서 상선 발주 시장에서 가장 큰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는 그리스 와 노르웨이 선사들이 LNG선 투자를 늘리면서 오랜 기간 파트너 관계를 맺어온 한국 조선사들이 올해 싹쓸이에 가까운 수주를 한 것이다.
 
삼성중공업이 건조한 LNG선. 사진/삼성중공업
 
영국의 조선해운 분석기관 클락슨 리포트 최근호 보도에 따르면, LNG선 발주는 올해 들어 초강세를 보이고 있는데, 지난달 말 현재 총 43척·680만세제곱미터(㎥, 2만㎥급 LNG 벙커링 장치 포함)이 계약이 체결됐다. LNG 용량(부피) 기준으로 전년동기 대비 3배나 증가한 것이다. 이러한 추세는 이달 초 16만㎥급 LNG운반선 하루 용선료가 10만달러에 이르는 등 2018년 해운시장의 강세가 이어진데 따른 것이다. 실제로 LNG 교역량은 올해 내내 전년 대비 10%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어 향후에도 선사들이 선박 발주를 긍정적으로 고려하고 있다.
 
클락슨리포트는 LNG선은 올해 추정되는 신조 투자액의 16%를 차지, 크루즈선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비중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또한 LNG선 점유율은 집계 기준 사상 최대라고 설명했다.
 
LNG선 발주 증가는 일부 투기 자본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는데, 올해 들어 가장 많은 LNG 선을 계약한 이들은 그리스 선주들이었다. 그리스 선주는 지난달 말까지 17만㎥ 이상의 LNG석 22척을 비롯해 총 380만㎥의 선박을 발주했는데, 이는 전체 LNG선 발주 용량의 56%를 차지한다. 노르웨이 선주는 100만㎥급 6척을 발주해 합계 600만㎥로 15%를 차지했다. 이밖에 중국, 일본, 싱가포르 등의 선사들도 꾸준히 신조 발주를 하고 있다.
 
한편, 2000년대 초부터 초대형 LNG선 수주량 1위를 기록해 온 한국의 조선 빅3, 즉 현대중공업·대우조선해양·삼성중공업은 올해 발주된 43척의 선박중 38척을 수주했다. 용량 기준으로는 660만㎥다. 이는 2007년 이후 한국 조선소들이 수주한 LNG선 가운데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한다. 한국은 그리스 뿐만 아니라 노르웨이 선주들의 발주 선박도 독식했다.
 
중국에서는 8월 장난 조선이 7만9800㎥급 선박을 2척 수주한 것을 비롯해, 후동중화, 다롄 조선, SCS 조선 등도 17만㎥급 LNG선 1척씩 수주했다. 중국 조선소들이 고부가가치 선박 수주에 초점을 맞추려고 함에 따라 LNG선 시장에서 중국의 추격이 거세질 전망이다.
 
채명석 기자 oricms@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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