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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펜·지문인식…스마트폰 닮아가는 노트북
삼성 “신제품 플래시는 밀레니얼 세대가 원하는 사용성 갖춘 제품”
2018-10-22 16:17:51 2018-10-22 16:17:59
[뉴스토마토 왕해나 기자] 최신 노트북들이 ‘스마트폰화’되고 있다. 전자펜 탑재, 베젤(테두리) 없는 디자인, 숨겨져 있는 카메라까지. PC가 변화하지 못해 스마트폰에 시장을 내준 점을 반면교사 삼아 빠르게 혁신에 나서고 있다. 또 스마트폰에 익숙한 20·30대가 노트북의 주요 고객층이 되면서 그들의 사용패턴에 맞춘 전략이기도 하다.
 
22일 삼성전자가 서울시 성수동에서 개최한 ‘삼성전자 노트북 플래시’ 출시 기자간담회의 테마는 ‘밀레니얼이 선망하는 트렌드세터’였다. 밀레니얼 세대란 1980년대초부터 2000년대초까지 출생한 세대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능숙하게 사용하고 자기표현 욕구가 강하며 멀티태스킹에 능한 특징을 가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기존 제품과는 완전히 차별화된 디자인을 선보였다. 도트 무늬가 들어간 3가지 색상 커버 디자인, 아날로그 타자기를 연상시키는 레트로 감성의 키보드, 입체적인 질감의 표면을 내세웠다. 윈도10 운영 체제의 윈도 헬로와 지문인식으로 향상시킨 보안 기능, 인텔의 최신 기가비트급 무선랜 카드를 탑재해 최대 1.7Gbps 속도 구현이 가능하다는 점도 강조했다. 인터넷과 와이파이 속도가 기가 수준이 된 지는 4여년이 지났지만 그동안 이를 구현할 만한 노트북은 거의 없었다.    
 
최영규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PC사업팀 전무는 “새로운 디자인을 보여주기 위해 삼성 영국 디자인연구소와 합작했다”면서 “최근 PC는 극대화된 성능을 갖추면서도, 긴 사용시간을 보장하고, 더 빨라진 인터넷 속도 등을 제공한다”며 “진화와 변화를 거듭 중인 PC가 이제 다시 본연의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기가급 속도를 구현하는 삼성전자 노트북 신제품 플래시. 사진/삼성전자
 
동영상 콘텐츠를 주로 소비하는 젊은층의 취향에 맞춰 두 개의 화면을 장착한 노트북도 나타났다. 레노버는 듀얼 디스플레이와 터치식 키보드를 채용한 노트북 ‘요가북 C930’을 국내에 공개했다. 노트북을 펼치면 모니터 아랫부분에 전자잉크 화면이 달려있다. 위 화면에서는 동영상을, 아래 화면에서는 전자책을 보다가 입력이 필요할 때는 가상 키보드를 이용한다. 에이수스의 ‘젠북프로15 UX580’은 노트북 마우스 터치패드 부분에 화면이 장착돼 있다. 큰 화면으로 업무를 하면서 작은 화면으로는 SNS나 메일 확인을 동시에 할 수 있도록 했다.
 
대화면 스마트폰에 주로 채용됐던 전자펜은 노트북에도 기본이 되고 있다. 삼성전자의 ‘노트북펜’, 휴렛팩커드의 ‘스펙터’ 시리즈, 마이크로소프트의 ‘서피스 랩톱’은 화면을 손이나 전자펜으로 터치할 수 있다. 볼펜과 노트 대신 전자펜으로 노트북에 필기하는 풍경이 더 이상 낯설지 않아졌다. 
 
스마트폰에서 선호도가 높은 베젤리스 디자인도 적극 채택하는 추세다. 대만 에이수스는 지난 8월 말 독일에서 열린 국제가전박람회(IFA)에서 좌우 베젤이 2.8㎜에 불과한 노트북 신제품인 ‘젠북 UX’를 선보였다. 올해 상반기 기가바이트가 내놓은 슬림형 게이밍 노트북 ‘에어로 15’ 역시 베젤 두께가 불과 4.2㎜에 불과하다.
 
왕해나 기자 haena0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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