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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한반도 문제에 "걱정하지 마세요"…'큰 틀에서 옳다'는 자신감
청와대 "김정은 연내 답방 기대…북미회담 상황도 더 지켜봐야"
2018-10-22 17:00:00 2018-10-23 09:20:11
[뉴스토마토 이성휘 기자] 남북미 한반도 비핵화·평화체제 협상이 최근 난항을 겪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는 가운데, 청와대는 22일 문재인 대통령의 “걱정하지 마세요”라는 발언을 소개하며 낙관적인 입장을 밝혔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지난 주 유럽순방 직후 기자들과 만나 “대통령은 낙관적이다. 참모들이 걱정을 말하면 오히려 ‘걱정하지 마세요’라고 한다”며 “시간이 걸리더라도 큰 틀에서 맞는 길로 가고 있다는 확신과 자신감이 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
 
이어 “(남북관계 등은) 사실 진행속도가 엄청나게 빨리 가는 것이다. 기대 수준이 너무 높아지지만, 솔직히 이상하리만큼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것”이라며 “김 위원방의 연내 방한은 여전히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자신했다. 제2차 북미 정상회담이 열리는 시점이 변수가 되지 않겠냐는 질문에도 “두고 보시죠”라고 여운을 남겼다.
 
아울러 이 고위관계자는 ‘문 대통령의 대북 제재완화 공론화에 미국이 불편해하지 않겠나’라는 질문에도 “한미동맹이라는 게 그런 것이 아니다”라며 “미국 내에도 다양한 의견은 존재할 수 있고 절차적으로 조금 다를지라도 가는 방향과 목표가 같기 때문에 우리를 신뢰한다. 결국 같은 길로 가는 것이다. 오히려 우리가 미국을 도와주는 것”이라고 자신했다.
 
특히 그는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의 지난 19일(현지시간) ‘약 열흘 내에 북미 고위급회담이 열리기를 기대한다’라는 발언에 대해 “4차 방북을 했을 때 많은 합의를 해왔기 때문에 만날 때가 됐다. 예상대로 일이 진행돼가고 있다고 본다”면서 “(2차 북미회담 장소와 관련해) 3~4군데 얘기를 하고 있는 것 같다”고 전망했다.
 
이와 관련해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도 이날 오후 춘추관 정례브리핑에서 ‘북미회담 스케줄에 따라 김 위원장의 답방도 미뤄질 수 있느냐’는 질문에 “현재로서는 2차 북미 정상회담이 순조롭게 진행되길 바란다”며 “김 위원장의 답방도 예정대로 이뤄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간 청와대는 한반도 비핵화·평화체제 로드맵과 관련해 연내 2차 북미회담→종전선언→김 위원장의 서울답방 순의 진행을 기대해 왔다. 그러나 로이터통신은 지난 19일(현지시간) 미국 정부 당국자의 말을 인용해 2차 북미회담이 내년 1월1일 이후 진행될 가능성을 보도했다.
 
김 대변인은 “일부 언론에서 1월 이후 북미회담이 이루어진다든지 하는 것은 어디까지나 익명의 관계자를 인용한 보도로 확정된 내용은 아니다”라며 “현재 북미 간 2차 회담을 위해 다양하게 의견을 교환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좀 더 지켜봐야 될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그는 최근 대북제재와 관련해 한미간 엇박자가 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의견에도 선을 그었다. 김 대변인은 한미연합 공군훈련 ‘비질런트 에이스’(Vigilant ACE) 유예를 미국이 먼저 발표한 것을 언급하고 “그동안 언론 보도에 따르면 한국이 과속하고 있다고 나오고 있었는데, 비질런트 에이스 류의 문제는 전혀 그렇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지난 주 금요일 빈센트 브룩스 주한미군사령관과 유엔군사령부(UNC)에서 나온 발표문 등을 보면 ‘그동안 계속 문제가 되고 있다’라고 보도됐던 남북군사분야 합의서에 대해서도 ‘UNC와 브룩스 사령관이 한미 간에 충실히 같이 이행하고 있다’는 취지의 성명도 나왔다”고 부연했다.
 
청와대는 22일 문재인 대통령의 유럽 순방 B컷을 공개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브뤼셀 유로파 빌딩에서 정의용 국가안보실장과 연설 자료를 검토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이성휘 기자 noirciel@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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