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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 저축은행들도 퇴직연금 시장 진출한다
부림·모아 등 신용등급 신규 등록…높은 예·적금 금리 경쟁력 기대
2018-10-24 14:59:54 2018-10-24 14:59:55
[뉴스토마토 김형석 기자] 대형 저축은행에 이어 중소 저축은행들도 퇴직연금 시장 진출을 추진하고 있다. 시중은행보다 높음 예·적금 금리를 활용할 경우 170조원에 달하는 퇴직연금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대형 저축은행에 이어 중소 저축은행들도 신용평가사로부터 신용등급을 받고 퇴직연금 시장 진출을 추진하고 있다. 중소형 부림저축은행은 최근 한국신용평가로부터 'BBB-(안정적)'으로 기업 신용등급을 받았다. BBB- 등급은 금융위원회가 정한 퇴직연금 운용을 위한 최소 등급이다.
 
앞서 모아저축은행도 나이스(NICE)신용평가로부터 'BBB'(안정적)의 기업 신용등급을 부여받았다. 한화저축은행 역시 나이스신용평가로부터 'A-'(안정적)의 기업신용등급을 새로 평가받았고, JT저축은행도 'BBB-(안정적)' 등급을 획득했다.
 
A저축은행 관계자는 "저축은행들은 신용평가사로부터 신용등급 평가를 신규로 받지 않아도 영업하는데 무리가 없었다"며 "최근들어 중소형 저축은행들까지 앞다퉈 신용등급 평가를 진행하는데는 퇴직연금 시장 진출을 위한 과정"이라고 말했다. 
 
24일 현재 신용등급을 신규로 부여받은 곳은 SBI·페퍼·OSB·OK·IBK·KB·신한 등 총 20곳에 달한다. 올 상반기 신용등급을 보유하고 있던 업체가 OSB저축은행 한 곳에 불과했던 것과는 크게 달라진 모습이다.
 
이처럼 저축은행들이 퇴직연금 시장 진출을 추진하는 이유는 향후 관련 시장이 크게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삼성생명 은퇴연구소 자료에 따르면 올 1분기 말 기준 퇴직연금 시장 규모는 169조원에 달한다. 이는 지난 2010년 말(30조원)보다 5배 이상 성장한 수치다. 연구소는 오는 2020년까지 퇴직연금 시장이 200조원대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현재 퇴직연금 수익률이 낮은 점도 저축은행들이 눈여겨 보는 대목이다. 실제 퇴직연금 시장의 연평균 수익률은 지난해 기준 1.88%에 불과했다. 이는 저축은행의 1년 만기 예금 상품의 금리(2.64~2.68%)보다 크게 낮은 상황이다.
 
자금조달 비용을 줄이는 효과도 있다. 자금조달 수단이 되는 퇴직연금은 크게 퇴직연금 재원을 금융기관에 위탁 운용하는 방식인 확정급여형(DB형)과 근로자가 금융기관을 선택해 적립금을 운용하는 확정기여형(DC형)으로 나뉜다. 
 
B저축은행 관계자는 "DB형은 예금자보호 적용이 안되는 대신 예금보험료(0.5%) 부담이 없어 1000억원 자금조달의 경우 5억원의 비용절감이 가능하다"며 "DC형은 예보료 부담은 있지만 예금자보호법이 적용되기 때문에 대부분의 고객들이 연장을 해 장기고객 확보 효과가 있다"고 덧붙였다.
 
C저축은행 관계자는 "퇴직연금 시장 고객들은 안정을 추구하는 투자성향을 가진 고객들이 많은데 1% 미만의 수익률 차이가 적지는 않은 수치"라며 "은행 PB등이 저축은행 상품을 적극적으로 추천하는 등 사업자 영업력에 따라 효과가 다를 수 있는 만큼, 퇴직연금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 여건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대형 저축은행에 이어 중소저축은행들도 퇴직연금 시장 진출을 추진하고 있다. 서울의 한 저축은행 영업점에서 고객이 상담을 받고 있다. 사진/뉴스토마토DB
김형석 기자 khs8404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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