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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마감)기술주 불안 심화…나스닥 4.4% 하락
2018-10-25 08:41:23 2018-10-25 08:41:23
[뉴스토마토 신항섭 기자] 기술주에 대한 불안이 심화되면서 뉴욕증시가 일제히 폭락했다.
 
24일(현지시각)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608.01포인트(2.41%) 하락한 2만4583.42에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84.59포인트(3.09%) 내린 2656.10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329.14포인트(4.43%) 낮아진 7108.40에 장을 마쳤다.
 
이번 급락세로 다우지수와 S&P500지수는 연간 기준 하락세로 돌아섰다. 나스닥은 2011년 8월18일 이후 약 7년만에 가장 큰 일일 하락폭을 보였고, 2016년 2월 이후 첫 조정 장세에 진입했다. 통상 고점에서 최소 10% 하락하면 조정 장세로 정의한다.
 
이날 뉴욕증시는 보잉이 발표한 어닝 서프라이즈에 힘입어 순조롭게 출발했다. 보잉은 3분기 순이익은 23억6000만달러, 주당순이익(EPS) 4.07달러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조정 EPS는 3.58달러로 팩트셋이 집계한 시장 기대치 3.47달러를 웃돌았다.
 
하지만 AT&T가 시장 예상치에 못 미치는 3분기 순익을 발표하면서 기술주에 대한 불안이 나타났다. 이로 인해 최근 호실적 발표로 급등했던 넷플릭스가 9.4% 폭락했고, 아마존(-5.9%), 구글(-5.2%), 애플(-3.4%) 등도 함께 하락했다.
 
무역전쟁의 부정적 영향이 다음 분기부터 본격적으로 개입하며, 내년 기업들의 실적 둔화를 극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FTSE러셀의 알렉스 영 글로벌시장전략가는 "글로벌 거시경제 여건에 대한 전망이 점점 어두워지고 있어 기업들의 내년 실적 우려를 키우고 있다"며 “내년 이익 증가율이 떨어진다면 지금의 주가 수준도 싸다고 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주택지표가 부진한 것도 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줬다. 미 상무부는 9월 신규 주택판매가 전월 대비 5.5% 감소한 55만3000채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2016년 12월 이후 가장 적은 수준이다. 이에 주택건설업체 중심의 상장지수펀드(ETF)인 SPDR S&P 홈빌더 ETF(XHB)는 3.5% 떨어졌다.
 
JJ 키나한 TD아메리트레이드 시장전략가는 “주택지표들이 좋지 않다”면서 “연말로 갈수록 불확실한 요인들이 많아지고 있어, 사람들이 장기적 지출보다 단기 소비에 편안함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업종별로는 커뮤니케이션이 4.88% 폭락했고, 기술주 4.33%, 에너지 3.79%, 산업주 3.43% 떨어졌다. 반면 방어업종으로 꼽히는 필수소비재와 유틸리티는 0.5%, 2.3% 올랐다.
 
이날 경제지표는 주택지표를 제외하곤 양호했다. 정보제공업체 IHS마킷에 따르면 10월 미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5.9를 기록했다. 이는 전월(55.6)보다 높은 수준이다. 미 서비스업 PMI도 54.7로 전월(53.5)보다 높은 수준을 보였다.
 
12월 기준금리에 대한 전망치는 다소 떨어졌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 시장은 12월 기준금리 25bp 인상 가능성을 66.2%로 반영했다. 전날의 인상 가능성은 75.8%였다.
 
기술주에 대한 불안이 극대화되면서 공포지수가 급등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의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 보다 21.83% 오른 25.23을 기록했다.
 
신항섭 기자 kalth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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