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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락장에 펀드 무풍지대 없다…금·농산물만 선방
39개 테마 중 37개 마이너스…북미펀드도 수익률 하락
2018-10-29 09:14:49 2018-10-29 09:15:09
[뉴스토마토 이정하 기자] 폭락장 출현으로 거의 모든 유형 펀드들의 단기수익률이 하락세를 기록 중이다. 수익이 난 펀드를 좀처럼 찾기 힘들 정도다. 그간 무풍지대로 꼽혀온 북미 펀드와 일본리츠 펀드의 상황도 좋지 못하다. 브라질 펀드와 금 펀드, 농산물 펀드 만이 플러스를 기록 중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25일 기준 1개월 새 상장지수펀드(ETF)를 제외한 39개 테마별 펀드 중 37개 테마가 전 세계 증시 급락 여파로 파란 불이 커졌다. 레버리지 펀드와 헬스케어 펀드, 녹색성장 펀드(국내)는 두 자릿수 하락률을 기록 중이다. 
 
헬스케어 펀드는 올 상반기까지 바이오 열풍을 등에 업고 월 10%가 넘는 성과를 올리며 뭉칫돈을 끌어모은 테마였으나 1개월새 수익률이 -13.81%로 추락했다. 다른 테마 펀드의 상황도 마찬가지다. 상반기 빅히트 친 코스닥벤처 펀드의 1개월 수익률은 -11.54%,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기업에 투자해 이른바 착한펀드로 잘 알려진 SRI펀드는 -9.71%, 고전을 겪기도 했으나 하반기에 수익률 반등이 예견됐던 가치주펀드는 -8.98%로 하락해 있다. 
 
해외 펀드 중에서는 브라질(21.44%) 지역과 이 지역을 포함한 남미지역(8.18%)에 투자하는 펀드만 유일하게 높은 수익률을 보이고 있다. 브라질의 경우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시장친화 후보의 당선 가능성이 호재로 작용한 덕분이다.
 
하지만 브라질을 뺀 나머지는 모두 약세다. 올 들어 나홀로 마이너스로 하락한 적이 없어 무풍지대로 꼽힌 북미 펀드(-6.54%)도 무역전쟁 장기화에 따른 부담에 수익률이 고꾸라졌다. 
 
부동산을 매입 또는 개발하고 임대·관리하면서 투자자에게 수익을 배분해 안정적인 펀드로 통했던 리츠펀드도 수익률이 꺾였다. 특히 일본 경제 호황으로 연 10%에 이르는 수익을 내던 일본리츠재간접 펀드도 일본 증시 폭락 등으로 1%도 채 안 되는 수익률로 내려앉았다. 
 
다만, 밀, 옥수수, 대두, 설탕 등 농산물 선물계약에 투자하는 농산물 펀드(2.68%)와 안전자산 선호현상으로 금 펀드(3.65%)만이 유일하게 2~3%대의 수익을 내고 있다. 한 달 기준으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농산물지수는 3.36% 올랐다. 미중 무역전쟁으로 농산물에 높은 관세가 붙자, 농산물 가격은 오름세를 달리는 중이다. 또 글로벌 증시 폭락 속에서 금 가격이 상승한 덕분에 금 펀드 수익률은 반등에 성공했다.
 
금 가격은 최근 3주간 상승세를 기록 중이다. 금 펀드의 수익률 개선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김소현 대신증권 연구원은 "미중 무역분쟁 지속과 이탈리아 재정적자에 따른 유럽시장 불안 등으로 안전자산 선호가 증가했다"며 "금 가격은 단기간 안전자산 선호 환경 지속으로 추가 상승을 예상하나, 달러 강세가 상승폭을 제한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정하 기자 lj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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