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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펀드 투자, 장기적 관점에서 분할 매수 시점"
미 퇴직연금 사례 등 고려할 때 위험자산 비중확대 고민할 때
2018-10-27 12:00:00 2018-10-27 12:00:00
[뉴스토마토 전보규 기자] 국내 주식시장이 우울한 흐름을 이어가면서 펀드 시장도 위축되고 있다. 미국 금리 인상과 미-중 무역분쟁 장기화로 펀드 시장에 유입되는 자금 규모가 줄어드는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국내 증시가 녹록지 않은 상태지만 중장기적 관점에서 분할매수를 고민할 시점이라고 조언한다.
 
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하반기부터 미국의 금리 인상과 미-중 무역분쟁 이슈로 투자심리가 얼어붙으면서 국내 주식형 펀드로의 자금 유입이 줄고 있다.
 
이달 국내 주식형 펀드(상장지수펀드 제외)에 유입된 자금은 6028억원(23일 기준)이다. 지난 8월과 9월에도 각각 7200억원 정도가 들어왔다. 월간 기준으로 가장 최근에 국내 주식형 펀드 자금 유입액이 1조원 이하였던 것은 2016년 12월(7189억원)과 2017년 1월(8071억원)이다. 이때는 정치적 불확실성이 극대화되면서 투자심리와 소비심리가 극도로 위축됐던 시기다.
 
국내주식형펀드 자금유출입-코스피 추이
 
김후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2010년 이후 국내 증시가 박스권에서 움직이면서 투자자들이 저가매수·고가매도의 투자패턴을 보였는데 작년 말부터는 이런 모습이 나타나지 않고 있다"며 "신규 유입감소는 투자심리 위축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일반적으로 연말이 다가오면 배당에 대한 기대로 배당주펀드로 자금이 유입됐는데 올해는 예년보다 이른 5월부터 돈이 들어오다가 이례적으로 지난달부터 자금이 유출되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미국 금리 인상과 글로벌 경기 하락 등은 단기에 해결될 이슈는 아니지만 공포를 이기는 투자문화도 생겨나야 한다"며 "당장 큰 자금을 펀드에 넣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지만 3년 이상을 내다보는 장기적 관점에서 분할매수를 고민해볼 만하다"고 말했다.
 
부동산이나 우량주 등의 가격이 내렸을 때 투자한 사람들이 장기적으로 자산이 늘어나는 경험을 한 경우가 많고 미국의 퇴직연금도 30년 이상 투자를 하면서 주식시장이 하락하면 불입 금액을 늘리면서 투자 수익률이 높아졌다는 점을 고려할 때 조금씩이라도 위험자산 비중을 늘리는 자산 배분을 고민할 시점이란 얘기다. 

 
전보규 기자 jbk880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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