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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냉담한 시장 반응…밸류에이션 매력은 높다
26일 2.55% 하락, 장중 신저가 기록
2018-10-28 06:00:00 2018-10-28 06:00:00
[뉴스토마토 신송희 기자] 3분기 세부 실적 발표에도 LG전자(066570)에 대한 시장의 반응이 냉담하다. 전문가들은 주가순자산비율(PBR)이 0.7배에 불과해 밸류에이션이 어느 때보다 매력적이라고 평가하고 있지만, 뚜렷한 반등 모멘텀을 찾지 못하고 있다.
 
28일 산업 및 증권업계에 따르면 LG이노텍을 포함한 LG전자의 3분기 매출액은 15조4000억원, 영업이익은 7488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대비 매출액은 1%, 영업이익은 45% 증가한 수치다. 이는 역대 3분기 매출 가운데 최대실적이고 영업이익은 2009년 이후 최고치다.
 
김록호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가전은 신흥국의 환율 및 수요 침체에도 불구하고 국내를 중심으로 미국, 유럽, 선진 시장에서 선방했다”며 “TV는 스포츠 이벤트로 인해 수요가 상반기에 집중돼 전년동기 대비 수익성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고정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중앙아시아, 중남미 등 이머징 시장의 성장모멘텀 약화에도 불구하고 강한 펀더멘탈을 증명했다”고 분석했다.
 
실적 호조에도 불구하고 회사의 주가는 암울하다. 26일 기준 LG전자는 전거래일 보다 2.55%(1600원) 내린 6만11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장중에는 52주 신저가인 6만500원을 기록했다. 지난 3월 기록한 52주 고점(11만4500원)보다도 46% 가량 급락한 수준이다. 이는 앞으로 남은 4분기 실적 가시성이 낮다는 불안감 때문이다. 고정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LG전자의 어닝구조 특성상 통상 4분기 이익 규모는 작고, 비용조정이 빈번한 시기”라며 “올해는 매크로 리스크까지 가세해 실적 가시성이 더욱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언급했다. 
 
권성률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전년대비 영업이익은 증가했지만 LG이노텍을 제외한 기대치가 7000억원대에 미치지 못했다"며 "4분기 순수 LG전자의 영업이익도 3000억원 초반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다만 전문가들은 LG전자의 추가 하락 가능성은 제한적일 것으로 내다봤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LG전자의 밸류에이션 매력이 부각되고 있고, 현 주가 수준에서 추가적인 하락 위험은 제한적이다”고 말했다. 박형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현 주가에 대부분의 우려들이 반영돼 있다”며 “단기에 기초체력의 개선을 기대하긴 어려우나 긴 호흡으로 볼 때 저점 매수 전략이 유효하다”고 평가했다.
 
기대할 사업 부문은 전장부품이다. 전장부품은 자동차 내부에 탑재되는 전자장치, 구동계, 안전계, 통신계 등으로 사용되며 내연기관이 전기차로 대체되면서 수요가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앞서 LG전자는 3분기 컨퍼런스 콜에서 올해 전장부품 사업의 수주 금액이 41조원에 달할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이동주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ZKW는 연매출 1조6000억원, 영업이익률 8% 수준으로 당장 흑자전환은 힘들겠지만, 2020년 하반기부터 턴어라운드가 가시적이라 판단된다”고 언급했다. ZKW는 LG전자가 1조원을 들여 인수한 유럽의 프리미엄 헤드램프 전문기업이다.
 
LG이노텍을 포함한 LG전자의 3분기 매출액은 15조4000억원, 영업이익은 7488억원을 기록했다. 사진/뉴시스
 
신송희 기자 shw10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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