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세경 퓨처로봇 대표 "홍익인간 실천하는 서비스 로봇 솔루션 제공"
철도경찰로봇·치매케어로봇 등 통해 '인간 불편 해소'
감성 기반 상호작용 기술이 핵심
2018-11-03 06:00:00 2018-11-03 06:00:00
[뉴스토마토 이우찬 기자] "인간 사회의 불편함을 해결할 수 있는 로봇 솔루션을 제공하겠습니다. 서비스 로봇으로 홍익인간 정신을 실천하는 회사, 사업가, 사상가가 되겠습니다."(송세경 퓨처로봇 대표)
 
지난 26일 방문한 경기 성남 판교 퓨처로봇의 송세경 대표 사무실에는 한문으로 '홍익인간 이화세계'라 쓰인 대형 편액(종이, 비단, 널빤지 따위에 그림을 그리거나 글씨를 써서 방 안이나 문 위에 걸어 놓는 액자)이 자리하고 있었다. 인간을 이롭게 하고 이치로 세상을 다스린다는 뜻의 글귀다. 송세경 퓨처로봇 대표는 인터뷰 내내 인문·철학을 강조했다. 머지않아 올 인간과 로봇이 공존하는 시대에는 특히나 인문정신이 필수적이라는 게 송 대표의 생각이다. 인간을 이해하지 않고서는 인간을 이롭게 하는 기술도 없다고 그는 단언했다.
 
퓨처로봇은 인간과 서비스 로봇과의 상호작용을 핵심 기술로 삼고 있는 서비스 로봇 전문기업이다. 딥러닝을 기반으로 한 인공지능(AI) 기술에 감성, 감정이라는 사회적 상호작용을 할 수 있는 서비스로봇을 만든다. 시선맞춤·대화·정보안내·통역 등이 가능한 로봇, 주문결제 로봇, 의료협진로봇, 치매케어로봇 등 로봇 혼자 작동하는 게 아닌, 인간과 상호작용하는 로봇 라인업을 갖췄다.
 
이들 서비스로봇의 궁극적 목적은 인간의 불편함을 해소하고, 힘든 노동을 대체하는 것이다. 송 대표는 "인간 삶의 행복을 향상시킬 수 있는 노동이 생활 주변에 많다. 로봇은 이런 지혜로운 노동을 하게 된다. 그런 로봇을 잘 기획하는 회사가 되겠다"고 말했다. 송 대표는 그러면서 '로봇(robot)'의 어원을 언급했다. 로봇은 '노동'을 의미하는 체코어 '로보타(robota)'에서 유래했다. 서비스로봇이 인간의 힘든 노동을 대신 해줄 수 있는 똑똑한 로봇이 돼야한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치매케어로봇 '강아지'. 사진=퓨처로봇
 
퓨처로봇의 서비스로봇은 이 같은 정신을 잘 실천하고 있다. 최근 선보인 신제품 철도경찰 '네오'가 그렇다. '네오(NEO·New Eyes Of railway police)'는 철도경찰의 새로운 눈이라는 뜻이다. 철도 역사는 치안, 방범이 24시간 빈틈없이 이뤄져야하는 대표적인 공간으로, 인간의 노동력만으로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네오는 자율주행을 통한 자동 순찰 서비스 원격제어를 통한 수동 순찰 서비스 응급 상황 시 담당자 호출, 화상통화 서비스 순찰자와 이용객 인식을 통한 동행 순찰, 안내 홍보 서비스를 담당한다. 오는 12월까지 서울역과 동대구역에서 2대씩 총 4대가 시범 운영된다.
 
치매케어로봇 '강아지'도 퓨처로봇의 홍익인간 정신을 보여하는 대표적인 로봇 중 하나다. '강아지'의 핵심 기술은 감성 인공지능(AI) 기반의 HRI(Human Robot Interaction)를 활용한 보호자 역할이다. 치매 환자에게 필요한 인지능력 훈련을 지원하며 음악 감상, 독서, 사진 찍기 등 엔터테인먼트 기능도 함께 제공한다. 향후 환자 건강상태, 건강정보를 근거로 최적의 식단과 투약시간 알림, 운동시간 같은 개인일정 알림 서비스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텔레프레즌스 기능으로 가족 간 화상대화 서비스를 제공해 환자의 정서적 지지도 가능할 것으로 퓨처로봇은 전망한다.
 
송 대표는 "디지털시대가 되면서 감성적인 상호작용이 너무 없다. 디지털은 지성에 가깝다. 감성영역이 약해지면서 애완동물을 키우는 가정이 많아지는 것이다. 애완동물은 감성 상호작용 덩어리"라며 "1인가구, 독거노인, 치매노인분들은 감성의 어루만짐이 필요하다. 감성상호작용 로봇이 유용한 툴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2009년 설립 이후 퓨처로봇은 로봇산업의 미래를 보고 고군분투하며 달려왔다는 게 송 대표의 전언이다. 한국기업으로는 유일하게 2015년 로보틱스비즈니스리뷰 세계 50대 로봇기업에 선정될 만큼 기술력과 성장 가능성은 인정받았다. 이제 로봇시장의 수요가 폭발할 때를 퓨처로봇은 기다리고 있다. 송 대표는 "그동안 서비스 로봇 시장 자체가 미미한 형편이었는데, 최근 상황이 나아지고 있다""현재는 고객들이 우리 제품을 찾고 기대가 높다. 돈을 아끼지 않는다. 최초 로봇을 도입할 때부터 완성도를 높이려고 부단히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철도경찰로봇 '네오'. 사진=퓨처로봇
 
송세경 퓨처로봇 대표는 인간을 이롭게 하는 서비스 로봇을 개발하는 회사를 지향한다. 사진=퓨처로봇
 
이우찬 기자 iamrainshin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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