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기자
최태원 SK 회장 6일 일본행···닛케이포럼 연사 참여
국내 기업인 최초, 사회적 가치 설파 예정
도시바 메모리 방문 등 현지경영 관심
2018-11-02 13:51:50 2018-11-02 13:51:53
[뉴스토마토 채명석 기자]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오는 6일 일본을 방문한다.
 
SK그룹에 따르면, 최 회장은 6~7일 일본 도쿄 임페리얼 호텔에서 열리는 ‘제20회 닛케이포럼 세계경영자회의’(Nikkei Global Management Forum)에 연사로 참석한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이 주최하는 닛케이포럼은 글로벌 기업 리더들이 모여 기업전략과 경영 최신동향을 논의하는 국제회의다. 매년 10여 명의 기업인들이 경영철학과 리더십에 대해 강연한다. 닛케이포럼에 한국 기업인이 강연하는 것은 최 회장이 최초다. 그는 이튿날인 7일 세 번째 세션에서 ‘사회적 가치 창출에서 비즈니스의 역할’이라는 주제로 강연한다.
 
최태원 SK그룹 회장. 사진/SK그룹
 
SK그룹 측은 강연 주제와 내용에 대해서는 아직 결정된 것이 없다고 했지만, 최 회장은 그동안 임직원들에게 설파했던 경영철학인 ‘사회적 가치’에 기반을 둔 비즈니스 모델(BM) 혁신에 대해 이야기를 전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 회장은 사회적 가치를 기업의 인프라를 사회와 공유하거나 소외계층을 지원하는 등 이윤보다 공공의 가치를 추구하는 것으로 정의 내렸다. 기존 경제적 가치와 병행해 추구해야 할 개념으로서, 기업 본연의 이윤 추구와 함께 사회적 가치를 추구함으로써 기업시민으로서의 역할을 담당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에 최 회장은 ‘뉴 SK’ 도약의 방법론으로 ▲사회적 가치와 경제적 가치를 함께 추구하는 ‘더블 바텀 라인(Double Bottom Line)’ ▲자산을 공유하거나 변화를 주는 ‘공유인프라’ ▲해외 시장 개척을 위한 ‘글로벌 경영’ 등 세 가지를 천명했다.
 
최 회장이 포럼 개막식에 참석할 지 여부는 알려지지 않았다. 재계 관계자들은 참석하지 않을 경우 SK하이닉스가 지분을 투자한 도시바 메모리 경영진들과 만나 회사의 운영 상황에 대한 설명을 듣고, 양사간 기술 협력 방안 등을 논의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럴 경우 최 회장은 한·미·일 연합이 인수 작업을 마친 후 처음으로 도시바 메모리를 방문하는 것이다.
 
일본 사업을 진행 중인 현지 법인 방문도 점쳐진다. SK텔레콤은 지난 3월 도쿄에 현지 법인 SK텔레콤 재팬(SK telecom Japan Inc.)을 신규 설립, 일본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SK텔레콤은 SK플래닛 재팬을 통해 디지털콘텐츠 사업을, 그루버스 재팬으로 음원 유통·판매 사업을 진행 중이다. 또 다른 자회사인 아이리버는 지난해 7월 SM엔터테인먼트의 자회사 SM모바일커뮤니케이션(SM MC)과 SM MC가 흡수합병한 뒤 자회사로 인수한 SM LDC가 일본에서 콘텐츠 사업과 음원 관련 상품 판매 사업을 진행 중이다.
 
지난 6월에는 국내 O2O(온라인 연계 오프라인)업체인 원투씨엠 일본 법인에 77억원을 투자하며 지분 28.2%를 확보했다. 원투씨엠은 소매점을 대상으로 스마트폰 기반 온라인 스탬프 사업을 하는 업체다. SK텔레콤은 이번 지분 투자로 일본 소비자의 구매 데이터를 확보해 나가고 있다.
 
한편, 올해 포럼에는 최 회장 외에 피터 브라벡 네슬레 회장, 피터 보저 ABB 회장, 토니 페르난데스 에어아시아 최고경영자(CEO), 스튜어트 버터필드 슬랙 CEO, 켄 후 화웨이 부회장, 우오타니 마사히코 시세이도 CEO, 앤디 팔머 애스턴마틴 CEO, 제임스 뮤렌 MGM 리조트 인터내셔널 회장 겸 CEO 등이 참석한다.
 
채명석 기자 oricms@etomato.com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지난 뉴스레터 보기 구독하기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