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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건설사 3분기 성적표, 외형과 내실로 갈려
GS건설·삼성물산·대우건설 등 내실 다지기로 호실적
2018-11-02 14:20:39 2018-11-02 15:09:20
[뉴스토마토 손희연 기자] 국내 주요 대형건설사들의 3분기 실적이 연이어 나오는 가운데 외형보단 내실 다지기에 집중한 건설사가 실적 호조를 보인다.
 
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 대우건설, 대림산업은 매출 위주 외형 성장보다는 수익성 위주 내실다지기에 집중하며 호실적을 거뒀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올 3분기 연결기준 매출 2조8240억원, 영업이익 2040억원(잠정치)을 올렸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9.7%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113% 증가한 수치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일부 대형 프로젝트 종료로 매출은 줄었지만 최근 수년 간 선별수주한 수익성이 높은 국내외 프로젝트 공사가 본격화된 점이 영업이익 증가로 연결됐다.
 
대우건설도 전년 동기보다 매출이 11.9% 줄은 2조7285억원을 기록했으나 영업이익은 68.6% 오른 1915억원으로 집계됐다. 대우건설은 부진했던 해외 플랜트 사업보다 주택건축사업과 베트남 개발사업에 집중하며 해외부문 원가율 개선에 힘입어 호실적을 달성했다.
 
대림산업 또한 1일 잠정 실적발표를 통해 3분기 영업이익 2055억원이라고 공시했다. 전년동기대비 4% 증가한 수치로 증권가 추정치(약 2000억 원)와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다만 매출액 2조 4638억원, 당기순이익 1873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동기 대비 각각 28%, 36% 감소했다. 대림산업은 수익성 중심의 선별 수주와 건설사업의 고른 실적 개선 등 석유화학사업의 안정적인 이익 기여로 실속을 챙겼다. 
 
현대건설은 3분기 실적의 경우 매출액은 4조5000억원으로 작년보다 5.7%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2379억원으로 15.3%나 감소해 실속을 챙기지 못했다. 현대건설의 실적 악화 원인은 ‘UAE 해상원유처리시설’, ‘코즈웨이 해상교량’ 등 해외매출 감소 때문이다. 그나마 세전이익(1854억원)이나 지배지분순이익(713억원)에서 지난해보다 증가한 실적을 기록할 수 있었던 것은 현대엔지니어링의 매출증가세 덕분인 것으로 풀이된다.
 
GS건설은 전 분야에서 수익성이 개선됐다. HDC현대산업개발 또한 안정적인 수주 잔고를 기반으로 내실 성과를 보였다. GS건설은 올해 3분기 누적 실적은 매출 9조9079억원, 영업이익 8430억원이다. 모두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3%, 290.3% 늘어난 수준이다. 세전이익 역시 6570억원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건축·주택 분야에서 14.1%의 두 자릿수 매출총이익률을 기록한 데 이어 플랜트 분야에서도 매출총이익률이 10.2%로 나타났다. 플랜트의 경우 지난해 3분기 누적 기준 -13.2%를 기록하는 등  실적의 발목을 잡는 대표적인 분야였다.  
 
HDC현대산업개발도 예상보다 높은 실적으로 ‘어닝서프라이즈’를 달성했다. 이번 3분기엔 매출액(9395억원)과 영업이익(1189억원)이 각각 13.8%, 19.3% 증가했다. 안정적인 수주 잔고를 기반으로 주택사업 착공과 평균 96%의 분양률에 힘입어 2분기 연속 두 자릿수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 
 
대체적으로 국내 건설사들의 3분기 성적표가 호조를 보인 가운데 해외 수주 개선과 국내 분양 시장 호조로 당분간은 호실적을 이어갈 것이라는 분석이다. 증권가 한 관계자는 "대형 건설사들의 주요 목표 수주가 4분기에 집중돼 있어 전년비 해외 수주 개선이 유력하다"며 "국내 분양시장 역시 분양 물량 · 분양가격 모두 호조로 역대 최대 분양 규모 기록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어 "국내외 신규 수주 시장 호조로 건설업체 실적 호조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다른 관계자는 "건설사들의 해외수주 회복에 거는 기대가 큰 상황에서  중동 발주감소는 불확실성을 키우는 원인이 될 수 있지만 과거 경험을 보면 연간 발주에서 4분기가 차지하는 비중이 크기 때문에 올해 하반기 중동 발주를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판단"이라고 덧붙였다.
 
3분기 주요 대형건설사들이 대체적으로 호실적을 보였다. 사진은 아파트 공사 현장 모습. 사진/뉴시스
손희연 기자 gh704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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