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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진 "삼성바이오로직스, 고의 분식회계 정황 드러나"
삼바·미래전략실 내부 문서 공개…이재용 부회장 경영권 승계 의혹 제기도
2018-11-07 00:32:45 2018-11-07 00:35:22
[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더불어민주당 박용진 의원이 6일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삼성 미래전략실이 주고받은 내부 문서를 공개하며 "삼성이 이재용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를 위해서 미래전략실 주도하에 제일모직의 가치를 뻥튀기하고 장부에 반영해서 그로 인해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자본잠식에 빠지는 것을 막기 위해 고의로 분식 회계를 했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종합정책질의에서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내부 문서에서 미국 바이오젠사의 콜옵션 행사 가능성 확대로 1조8000억원의 부채 및 평가 손실 반영으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자본잠식이 예상된다고 하는 내용이 나와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이렇게 되면 기존 차입급 상환 및 신규차입 그리고 상장이 불가하다고 적혀 있다"면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자본잠식에 빠지는 상황을 방지하기 위해서 대응방안을 검토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박 의원은 "결국 삼성바이오에피스를 연결해서 지분 평가 자회사로 변경하는 방안을 확정한다"며 "이 방안을 실행하기 위해서는 콜옵션 행사를 예상할 수 있는 에피스의 상장 신청 등 중요 이벤트가 필요하다고 내부 문서에 적시돼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이러한 삼성바이오에피스의 상장 신청이나 상장과 같은 중요한 이벤트는 존재하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박 의원은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콜옵션 행사 가능성이 커졌다는 이유를 들어 회계처리 기준을 전격적으로 자기 멋대로 변경해서 2000억원의 적자 회사를 1조9000억원의 흑자 회사로 둔갑시켜 버렸다"며 "삼성바이오로직스가 2018년 5월4일 홈페이지에 게시한 내용을 보면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자회사인 삼성바이오에피스를 2015년말 종속 자회사에서 관계회사로 변경한 이유가 무엇이냐'라고 하는 질문에 당사의 선택 사항이 아닌 국제회계법상의 의무사항으로 이행한 것이라고 돼 있다"고 설명했다.
 
박 의원은 "삼성의 내부문서는 바이오에피스에 대한 지배력 변경이 회사의 현실을 국제 회계법상의 원리에 따라 합리적으로 반영한 결과가 아니라 계약서 변경도 안 되고 기업가치 조작도 안 되는 상황에서 자본잠식을 막기 위해 어쩔 수 없이 마지막으로 선택한 사실상 독배였다는 점이 확인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이낙연 국무총리와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증권선물위원회의 심의 결과를 기다려 보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총리는 "증선위가 엄정하게 조사해서 한 점 의혹 없는 결론을 내주길 바란다"며 "조사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는 어떠한 것을 전제로 말씀드리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최 위원장도 "지금 증선위 심의가 진행 중인데 박 의원이 말씀한 내용이 다 논의되고 있을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7일 예결위 종합정책질의에서도 삼성바이오로직스 관련 질의를 할 예정이다. 이후 기자회견을 통해 삼성바이오로직스 내부 문건을 현장에 공개할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민주당 박용진 의원이 6일 오전 서울시의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사립유치원 비리근절 및 공공성 강화를 위한 열린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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