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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모이배월: 현대차)실적 쇼크에도 배당 매력은 톱클래스
정상화될 때까지 배당받으며 버티기
2018-11-09 06:00:00 2018-11-09 06:00:00
[뉴스토마토 김창경 재테크전문기자] 국내 증권사들은 매도 리포트를 내지 않는다는 투자자들의 불만이 많다. 투자 판단에 정확한 도움을 주지 못한다는 뜻이다. 하지만 요즘 현대차에 대한 비관적인 전망을 보면 ‘매도’라는 표현만 하지 않았을 뿐이지 대다수 증권사들이 큰 목소리로 매도를 외치는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모두가 공감하는 것처럼 현대차는 눈에 띄게 힘을 잃어가고 있다. 글로벌 시장의 판매량은 감소하고 있고 당분간 개선될 여지도 크지 않다. 현대차에게 가장 큰 시장인 미국과 중국에서 고전 중인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현대차의 주력 차종은 소비 트렌드와도 맞지 않다. SUV 중심의 시장에서 현대차는 글로벌 소비자들에게 강한 이미지를 주지 못하고 있다. 새로 출시된 차종들이 인기몰이를 하는 것도 아니다. 
 
당장 힘들더라도 조금 먼 미래에 대한 기대감이라도 있어야 하는데, 전기차로 대표되는 친환경 차량 부문에서도 무언가 뚜렷한 인상을 주지 못하고 있다.  
 
그래서 요즘 애널리스트나 투자 전문가들은 현대차를 매수 추천하는 것을 꺼린다. 보통주 주가가 10만원 부근까지 떨어졌는데도, 주당 순자산가치(PBR)가 0.5배에 불과한 데도 이름 올리기를 주저한다. 
 
그렇다면 극단적으로 가정해보자. 현대차는 망할까? 그렇지는 않을 것이다. 현대차가 예전에 비해 판매량이 감소했다고는 해도 여전히 글로벌 시장의 영향력 있는 메이커로서 상당한 물량을 판매하고 있다. 또 실적이 악화돼 분기 실적이 폭삭 내려앉기는 했지만 적자가 아니라 여전히 이익을 쌓아가고 있다. 
 
일부에서는 현대차 주가의 저평가 원인으로 차가 안 팔리는 문제 외에, 지배구조가 마무리되지 못한 점이나, 강남구 삼성동 현대차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 건설이 제대로 진행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을 지적하기도 한다. 판매량은 몰라도 지배구조, GBC 문제라면 시간이 필요할 뿐 해결 가능한 문제다. 그래서 지금부터 현대차를 사 모아야 한다고 주장하는 투자자들도 적지 않다.  
 
 
하지만 언제 좋아질지 모를 일, 투자자라면 마땅히 기회비용을 따지지 않을 수 없다. 다행히 현대차는 배당을 충분히 하는 기업이다. 현대차는 지난 3년간 중간배당 1000원 포함, 주당 4000원을 배당했다. 우선주와 신형우선주에는 50원, 100원씩 더 배당했다. 
 
3년간 이익은 계속 감소했지만 순이익 중에서 배당금으로 할애하는 비중을 나타내는 배당성향은 10%대 초반에서 20%대 중반까지 올려 고배당을 유지할 수 있었다. 
 
올해는 3분기에 어닝쇼크를 기록해 연간 이익이 작년보다 크게 감소할 전망이라 4000원의 배당이 유지될 수 있을지 걱정하는 투자자들이 많다. 하지만 실적 급감에 화난 주주를 달래기 위해서라도 배당성향을 높여 배당금을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이대로라면 보통주의 배당수익률도 4%에 육박하며 우선주는 6%를 훌쩍 넘어선다. 만약 배당금을 1000원 정도 줄인다고 해도 코스피 평균 배당수익률을 크게 넘어선다. 
 
김창경 재테크전문기자 ckkim@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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