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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CEO-CCO 두 사람이 생각하는 ‘한국 시장’
한국 시장, 콘텐츠 소비 시스템 완벽 구축…엔터 성향 강한 소비 ‘주목’
2018-11-09 10:31:14 2018-11-09 11:03:02
[싱가포르=뉴스토마토 김재범 기자] 전 세계 최대 콘텐츠 공룡기업 넷플릭스에게 한국 시장은 분명 매력적인 곳이었다. ‘넷플릭스공동설립자이자 현 CEO 리드 헤이스팅스와 콘텐츠 최고 책임자(CCO) 테드 사란도스는 한국 시장은 분명 매력적이다며 아시아 공략의 투자 첨병으로 인식하고 있음을 전했다.
 
9(현지시간) 오전 싱가포르 마리나베이샌즈 호텔에서 열린 아시아 멀티 타이틀 라인업 이벤트인시 왓츠 넥스트:아시아’(See What's Next:Asis) 둘 째날 두 사람은 두 사람은 아시아 전체 기자단 간담회 중 한국 기자단과 첫 번째로 만났다. 2016년 아시아 시장 공략 및 한국 진출 이후 첫 번째 국내 언론과의 만남이다.
 
먼저 한국은 다른 아시아 국가에 비해 시장 규모 자체가 작다. 그럼에도 한국 시장을 다른 아시아 국가보다 중요하게 생각하고 투자 및 전략적 공략 지역으로 꼽는 이유가 궁금했다.
 
테드 사란도스는 전 세계 오리지널 영화 중 넷플릭스가 가장 먼저 투자를 결정한 작품이 봉준호 감독의 옥자면서 “’옥자를 만드는 과정에서 한국 시장에 대한 이해와 전반적인 통찰을 우리는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 시장은 엔터테인먼트가 강하다. 또한 영화를 사랑하고 TV를 사랑하며 빠른 인터넷 서비스를 갖추고 있다콘텐츠를 소비하는데 있어서 접근성이 확보된 시스템이 구축돼 있다고 봤다고 덧붙였다.
 
(좌) 리드 헤이스팅스 (우) 테드 사란도스. 사진/넷플릭스
 
그는 더욱 더 한국 시장에서의 다양한 콘텐츠 제작 의지도 전했다. 테드 사란도스는 최근 서울 사무실이 많이 성장하고 있단 보고를 받고 있다면서 다양한 드라마 외에도 한국의 오리지널 시리즈 범인은 바로 너등과 같은 예능 제작에도 주력할 예정이다고 덧붙였다.
 
넷플릭스만의 콘텐츠 발굴 노하우에 대한 궁금증도 공개했다. 넷플릭스는 한국에선 철지난 트랜드로 여겨지던 로맨틱 코미디 시장 개척에도 중점을 두고 있다. 리드 헤이스팅스는 우리가 굉장히 똑똑해서 로맨틱 코미디가 성공할 것이라고 예측한 것은 아니다. 만약 알았다면 3~4년 전부터 시작했을 것이다고 웃으며 우린 언제나 시청자들이 무엇을 좋아하는지 예측하고 관찰하며 콘텐츠 기획을 한다. 앞으로도 이런 방식을 계속 따라갈 것이다고 덧붙였다.
 
우려에 대한 시각도 있었다. 넷플릭스는 오리지널 콘텐츠의 라이선스 계약을 통한 제작 방식보단 자체 오리지널 콘텐츠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때문에 매년 거대 자본을 투입하고 있다. 올해에만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에 80억 달러(한화 약 89300억원)를 투자하겠다고 발표한 상태다.
 
리드 헤이스팅스는 그 부분은 분명하다면서 계속 투자를 해서 성장하는 게 매출로 얻는 이익보다 더 크다고 생각한다. 이런 방식이 소비자에게도 더 좋다고 우리는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방식은 새로운 크리에이티브 인재 양성에도 좋다고 본다면서 장기적인 관점에서 이 방식이 옳다고 본다. 주식 시장에서도 이 방식으로 따르는 우리를 좋게 보는 것 같다. 지난 5년 동안 주식 성장률이 말해주지 않나라고 웃었다.
 
한국 시장 진출 및 시장 공략에 공격적인 투자를 하고 있지만 실질적인 결과나 피부로 느끼는 가입자 증가율이 공개되지 않고 있는 점에 대한 지적도 나왔다. 이에 대해 테드 사란도스는 한국의 가입자 수가 증가하는 데 한국에서 제작한 여러 오리지널 프로그램이 기여했다고 분명히 말할 수 있다면서도 우리만의 방침 상 국가별 가입자 수를 공개하지는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리드 헤이스팅스는 우리에겐 시청률이 중요하지가 않다. 우리는 광고와 연관된 프로그램이 전혀 없다면서 시청률은 광고에 대한 부분이 연계돼 있다. 하지만 우리는 방송에서 광고를 삽입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두 사람은 올해 넷플릭스가 기대하는 드라마 킹덤에 대한 언급도 빼놓지 않았다. 테드 사란도스는 “’킹덤은 분명 한국을 넘어 전 세계적인 인기를 끌 것이라 확신한다면서 “’터널이란 영화를 보고 김성훈 감독을 알게 됐다. 우리는 스토리를 중요시하고 두 번째가 그걸 만드는 연출자라고 본다. ‘킹덤은 그 두 가지를 모두 다 갖춘 작품이다고 자신했다.
 
그는 “’킹덤을 연출한 김성훈 감독을 보면서 장르를 넘나드는 가능성을 보게 됐다면서 “’킹덤에 대한 소문을 많이 내달라. 한국에서도 분명 성공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마무리했다.
 
넷플릭스는 190여개 국에 걸쳐 1 3700만명의 유료 회원을 보유한 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 기업이다. 1997년 설립돼 DVD 대여 서비스를 시작으로 현재는 시가 총액 1590억 달러(한화 약 174조원)의 초거대 기업으로 성장했다.
 
싱가포르=김재범 기자 kjb51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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