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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비사업 수주 판도 변화…대형사 주춤, 중견사 선전
현대·대우·GS건설 수주 실적 하락…호반건설 1조원 눈앞에
2018-11-11 06:00:00 2018-11-11 06:00:00
[뉴스토마토 손희연 기자] 그동안 도시정비사업지 수주에 강세를 보였던 대형건설사들이 지난해보다 못미치는 수주 성과로 주춤하고 있다. 반면 중견 건설사들은 지방뿐만 아니라 서울과 수도권 정비사업지에서도 수주고를 올리면서 선전해 이목이 쏠린다.  
 
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대림산업은 정비사업 부문에서 총 7건을 수주하며 1조6000억원 규모의 수주 실적을 달성, 1위 자리에 올라섰다. 대림산업이 수주고를 올린 정비사업지는  ▲인천 도화1구역 ▲부산 남산1구역 ▲서울 문정동 136번지 ▲부산 대평1구역 ▲대구 서대구지구 ▲시흥 대야3(영남아파트)▲부산 반여4구역 등이다. 대림산업은 오는 12월까지 부산 반여4구역 재건축, 서금사5구역 재개발, 서울 동작구 노량진8구역 재개발 등 수주를 노리고 있어 올해 도시정비사업 분야 실적 1위 자리를 굳건히 지킬 것으로 보인다. 
 
이어 HDC현대산업개발, 롯데건설, 포스코건설, GS건설는 2위 자리를 놓고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올해 8000억원 규모의 반포단지1주공 3주구 수주를 한 HDC현대산업개발은 1조3007억원의 실적을 올리며 대림산업의 뒤를 바짝 따라가고 있다. 롯데건설은 1조237억원의 수주고를 올렸다. 이어 포스코건설은 1조1789억원 수주 실적을, GS건설은 올해 3개 현장에서 9187억원을 수주했다. SK건설은 5872억원의 수주고를 달성했다.
 
서울 강남의 대표적인 재건축 아파트인 반포주공 1단지 모습. 사진/뉴시스
 
지난해 도시정비사업 수주 강세를 보였던 현대건설과 대우건설은 올해 상대적으로 부진하다. 현대건설은 올 들어 대치쌍용 2차 등 5815억원어치를 수주했다. 이는 4조6000억원에 달했던 지난해 수주액의 12%에 불과하다. 대우건설은 지난해 1조375억원에서 반토막 난 5259억원에 그쳤다. 
 
이와 달리 중견 건설사들은 선전하고 있다. 중견건설사들 중에서도 호반건설이 1조원 달성을 눈앞에 뒀다. 총 9842억원의 수주고를 달성 중이다. ▲대구 내당동 재건축 ▲서울 개봉5구역 재건축 ▲경기도 군포10구역 도시환경정비사업 ▲경기도 남양주 지금·도농6-2구역 재개발 ▲서울 용산국제빌딩주변5구역 도시환경정비사업 5곳을 수주했다. 이어 코오롱건설 8600여억원, 한양 7324억원, 두산건설이 약 5000억원, 한신공영 2500여억원 순이다. 올해 계룡건설(보문2구역 재개발)과 제일건설(동선2구역 재개발)은 시장 진출 이후 처음 서울에 입성, 향후 활발한 수주 활동을 예고했다.
 
올해부터 재건축 초과이익환수제가 적용되고 재건축 시장에 각종 규제가 더해지면서 전반적으로 수주 물량은 급격히 줄었다. 서울과 수도권에서 활발한 성과를 보였던 대형건설사는 정부가 수주 비리 수사를 강화하면서 소극적으로 변했다. 연말까지 대어급 사업지도 많지 않다. 특히 서울과 수도권은 대형건설사들만의 텃밭으로 불려왔던 지역인데도 중견 건설사들이 수주고를 올리면서 판도가 바뀌는 양상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정비사업 수주 강자로 꼽혔던 현대건설과 대우건설, GS건설이 올해 몸을 사리며 안정적이고 선별적인 수주에 들어가면서 지난해보다는 낮은 수주고를 올리는 것 같다"며 "반면 중견 건설사들이 올해 적극적으로 정비사업지에 발을 들이면서 지방뿐만 아니라 서울과 수도권에서도 수주 성과를 내 대형사들과 버금가는 실적으로 수주 판도가 바뀌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라고 전했다. 
 
손희연 기자 gh704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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