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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그룹 CEO 평균연령 57.8세…현대차·LG, 연말 세대교체 사정권
LG, 구광모발 세대교체 착수…현대차 정의선 체제 전환 가능할까 '촉각'
2018-11-12 16:20:26 2018-11-12 16:20:40
[뉴스토마토 김진양 기자] 재계가 연말 인사 시즌을 앞둔 가운데 세대교체의 바람이 거세지고 있다. LG는 구광모 신임 회장의 결단으로 세대교체에 착수했다. 남은 관건은 현대차로, 정의선 수석부회장이 부친인 정몽구 회장의 가신들 반대를 무릅쓰고 친정체제를 구축할 수 있을지가 핵심이다.
 
12일 CEO스코어 등에 따르면 삼성, 현대차, SK, LG 등 국내 4대그룹 계열사 대표이사 98명의 평균 연령은 57.8세로 집계됐다. 그룹별로는 LG가 60.9세, 이어 현대차(59.3세), 삼성(57.4세), SK(55.8세) 순으로 나타났다. 최근 퇴진을 선언한 박진수 LG화학 부회장(66세)이 가장 나이가 많았고,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65세)이 그 뒤를 이었다. 두 사람은 재임 기간도 각각 7년과 14년에 달하는 대표적인 '장수' CEO다. 4대그룹 계열사 CEO 중 60대는 31명(31.6%)으로, 이중 대부분이 LG(13명)와 현대차(10명) 소속이었다.
 
 
이는 곧 인적쇄신의 필요성을 낳게 한다. LG는 구본무 회장의 타계로 구광모 4세 시대로 전환하자마자 세대교체 광풍 속으로 진입했다. 권영수 부회장과 하현회 부회장의 자리를 맞바꾸는 원포인트 인사를 시작으로, 지난 9일에는 LG화학 신임 사령탑에 신학철 3M 수석부회장을 선임했다. 세대교체를 위해 LG화학 역사상 처음으로 외부 인사를 수장으로 영입, 순혈주의도 과감히 깼다. 이달 말 예정된 정기 인사에서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의 교체 가능성도 제기된다. 부진한 실적 탓에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부회장도 안심할 수 없는 처지다.
 
3분기 최악의 경영 성적표를 받아든 현대차는 실적 부진의 책임을 물어 세대교체의 필요성이 제기되지만 방향을 예단키는 어렵다. 김용환 부회장을 비롯해 최고경영진 대부분이 정몽구 회장 사람들로 채워져 있어 이를 뚫기가 쉽지 않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정 회장이 건강 문제로 사실상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다고 하나 여전히 건재해, 큰 폭의 세대교체는 자칫 부친에 대한 도전으로 읽힐 수도 있다. 다만, 그룹 안팎에서는 미래 사업으로의 전환을 위해서라도 이른 시일 내에 정의선 체제로 전환되어야 한다고 보고 있다.  
 
반면 삼성과 SK는 상대적으로 인사 폭이 크지 않을 전망이다. 삼성은 지난해 연말 인사에서 고동진(IM부문장), 김기남(DS부문장), 김현석(CE부문장)의 '신 3인 체제'를 완성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상고심이 남아있는 점 역시 변화보다는 안정을 택할 수밖에 없는 배경이다. SK도 지난 2016년 말 인사를 통해 조대현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박정호 SK텔레콤 사장, 김준 SK이노베이션 사장 중심의 세대교체를 통해 최태원 회장 친정체제를 강화했다.  
 
김진양 기자 jinyangkim@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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