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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케미칼, 기초소재 부진…4분기도 먹구름
"4분기도 TDI·PVC 약세 전망…물량 불확실성 해소가 관건"
2018-11-13 16:53:28 2018-11-13 16:57:01
[뉴스토마토 최병호 기자] 한화케미칼이 기초소재 부문의 부진을 극복하지 못하고 시장 기대치를 밑도는 3분기 실적을 내놨다. 4분기 전망도 좋지 않다. 글로벌 설비 신증설에 따른 공급과잉과 그에 따른 가격하락 여파로 시황의 약세는 심화될 전망이다. 
 
한화케미칼은 13일 3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2조3118억5000만원, 영업이익 937억8600만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전년 동기보다 각각 0.05%, 56.43% 감소했다. 특히 수익성 지표인 영업이익은 시장 전망치인 1200억원대를 크게 하회했다. 분기 영업이익이 1000억원 아래로 내려앉은 것은 지난 2015년 4분기(843억원) 이후 11분기 만이다
 
한화케미칼의 실적 부진은 영업이익의 90%를 차지하는 기초소재 부문의 업황 둔화가 결정적이었다. 톨루엔디이소시아네이트(TDI), 가성소다, 폴리염화비닐(PVC), 폴리에틸렌(PE) 등을 주요 제품으로 하는 기초소재 부문의 3분기 영업이익은 87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1.7% 급감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률 역시 8.7%포인트 줄어든 7.8%로 집계됐다. 여기에 태양광과 가공소재 등 다른 부문도 손실을 내면서 전사 실적에 악영향을 미쳤다. 
 
사진/뉴스토마토
 
기초소재 부문의 부진은 석유화학업계에 찬바람을 몰고 온 고유가 기조에 따라 제품의 스프레드(제품과 원료값 차이)가 악화된 탓이다. 중국과 미국 등 글로벌 주요 업체들이 높은 설비 가동률을 유지하면서 판매경쟁이 심화, 제품 가격이 내려간 것도 영향을 줬다.
 
문제는 기초소재 부문의 부진이 길게는 내년 상반기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이다. 한화케미칼은 이날 경영실적 설명회에서 "일부 PE 생산업체들의 가동률 조정에 따라 에틸렌 판매가 증가하고 이로 인한 가격도 하락세가 계속될 것"이라며 "미국산 신증설 물량 확대로 공급확대가 지속되는 가운데 아시아와 남미 시장의 환율 불안정과 수요 약세, 구매 둔화 등이 겹치며 시황의 약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TDI와 PVC 역시 사정은 마찬가지다. 한화케미칼 관계자는 "중국 화학기업 '옌타이완화(煙臺萬華)'가 4분기 내에 공장 가동을 할 것으로 발표, 신설물량 출하 영향으로 TDI 시황은 좋지 않을 것"이라며 "PVC는 인도 쪽 수요가 점진적으로 회복되고 있으나 미중 무역분쟁에 따른 중국 쪽 PVC 수요 부진으로 시황이 계속 부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업계 관계자는 "시장이 물량 증가에 대한 불확실성이 해소되면 가격이 안정세를 찾을 것이므로 그때까지 판매량과 가격 추가하락을 대비해야 한다"며 "그러나 대외 변수 등 경영 환경이 간단치 않아 내년 상반기까지 주력 제품의 하락 사이클이 반등하는 것은 쉽지 않을 전망"이라고 말했다. 
 
최병호 기자 choib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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