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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더블폰, 태블릿PC 대체 못한다"
소비자 효용 달라…연간 출하량은 감소세 지속
2018-11-13 15:23:12 2018-11-13 15:34:48
[뉴스토마토 김진양 기자] 접으면 스마트폰, 펼치면 태블릿PC로 활용 가능한 폴더블폰의 출시가 임박했다. 지난 7일(현지시간) 삼성전자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삼성개발자컨퍼런스(SDC) 2018'에서 폴더블폰 전용의 '인피니티 플렉스 디스플레이'를 공개했다. 접으면 4.6형(인치), 펼치면 7.3형으로 변신한다. 고동진 삼성전자 IM부문장(사장)은 "내년 상반기 중 폴더블폰을 출시하고 최소 100만대 이상 판매하겠다"고 말했다.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애플의 신제품 공개행사 후 아이패드 프로 제품이 전시돼 있다. 사진/뉴시스·AP
 
폴더블폰 시대가 도래하면서 세간의 관심은 태블릿PC로 모아졌다. 대화면 스마트폰 공세에 주춤했던 태블릿PC 시장이 폴더블폰 등장으로 크게 위축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커졌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향후 5년 내에 태블릿PC가 폴더블폰에 밀려날 가능성은 크지 않은 것으로 내다봤다. 수요가 다소 떨어질 수는 있지만 소비자들에게 폴더블폰과 태블릿PC는 여전히 별개의 제품으로 인식될 것이란 이유에서다.
 
제프 린 IHS마킷 수석연구원은 "시리와 같은 음성인식 서비스, 스타일러스 펜 등이 없다면 폴더블폰이 태블릿PC 수요 전체를 대체하긴 어려워 보인다"며 "가격적 측면을 고려하더라도 태블릿PC 수요가 본격적으로 줄어드는 것은 2023년은 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코우한쩡 트렌드포스 애널리스트는 "주요 제조사들은 태블릿PC를 고객 기반을 확보하는 전략 자원으로 보고 있다"며 "글로벌 사물인터넷(IoT) 네트워크에서도 점차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같은 이유로 제품 라인업은 조정하면서도 생산을 포기하지는 않는다는 설명이다. 
 
애플과 삼성, 화웨이 등 글로벌 제조사들의 태블릿PC 공급도 이어지고 있다. 애플은 지난달 뉴욕에서 열린 신제품 공개행사에서 11형 아이패드를 처음으로 선보였다. 노트북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기존 10.5형 제품 베젤을 줄여 화면을 키웠다. 삼성전자는 게임, 업무, 학업, 엔터테인먼트 등 다양한 수요를 만족시키는 태블릿PC 갤럭시탭S4를 내세운다. 특히 화웨이는 태블릿PC 제품 역량을 강화하며 성장세가 꺾인 시장에서 30% 이상의 연간 출하량 증가율을 실현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태블릿PC에 대한 수요는 계속해서 하락세다.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는 올해 태블릿PC 출하량이 지난해보다 4.3% 감소한 1억4550만대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저가형 모델 수요가 줄어든 데다, 비우호적인 환율 환경도 영향을 미쳤을 것이란 분석이다. 이 같은 추세는 내년에도 지속돼 2019년 출하량은 올해보다 4%가량 줄어든 1억3960만대에 그칠 것으로 예상됐다. 
 
김진양 기자 jinyangkim@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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