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기자
경기불안에도 '명품'…백화점 매출 효자
VIP 매출 견조·가치소비 확산…패션·잡화서 주얼리·시계로
2018-11-13 15:33:48 2018-11-13 15:35:14
[뉴스토마토 김은별 기자] 백화점 명품 카테고리의 호조가 지속되며 패션·잡화 브랜드 중심에서 시계·주얼리 등 초고가 럭셔리 브랜드로 시장 파이가 넓어지고 있다. 
 
오프라인 유통가의 하락세에도 백화점 3사(롯데·신세계·현대)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성장했다. 3분기 기준 롯데백화점의 매출은 7460억원, 영업이익은 890억원으로 각각 지난해 동기 대비 3.9%, 57.4% 성장했다. 같은 기간 신세계백화점 역시 영업이익은 18.4% 성장한 470억원, 매출은 7% 증가한 4320억원을 기록했다. 현대백화점도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3.5%, 14.9% 늘었다.
 
매출과 영업이익 성장에는 명품 및 해외 패션 브랜드가 크게 기여했다. 실적 자료에 따르면 신세계백화점의 경우 명품 카테고리가 14.2% 성장했으며 현대백화점에서도 명품 및 리빙 군이 신장한 것을 알 수 있다. 롯데백화점에서는 해외 패션의 성장률이 두드러졌다.
 
최근 국내외 경기불안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에도 명품 매출이 계속 성장하는 이유는 VIP 고객을 중심으로 명품 매출액 규모가 탄탄하게 자리 잡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에 따르면 백화점 3사의 VIP 상품 매출액 규모는 전체 매출액의 약 40%를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에는 젊은 층의 명품 구매도 늘었다. 20~30대를 중심으로 저렴한 제품 여러 개 대신 만족도가 높은 제품 하나를 구매하려는 '가치소비', '나심비' 등의 소비 트렌드가 확산됐기 때문이다.
 
지난달 현대백화점이 선보인 '듀오미터 스페로투르비옹(오른쪽)' 시계. 사진/현대백화점
 
이러한 명품 호조세에 백화점에서 명품 카테고리는 점차 명품 시계, 주얼리 등 하이엔드 럭셔리 부문까지 확장되고 있다. 수천만원에서 수억원대의 시계를 전시·판매하거나 팝업스토어도 열리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지난달 무역센터점에서 15개의 명품 시계 브랜드가 참여하는 '럭셔리 워치 페어'를 진행했다. 이 행사에서는 약 3억원대의 '듀오미터 스페로투르비옹 워치'가 등장했다. 롯데백화점에서도 지난달 '럭셔리 워치 주얼리 페어'를 열고 다양한 상품을 선보였다. 본점에서는 370개의 다이아몬드가 삽입된 디자인의 '클래식퓨전 에어로크로노그래프 킹 골드 풀 파베'를 판매했다.
 
신세계백화점 대구점에서는 오는 15일까지 럭셔리 워치 'IWC 샤프하우젠'의 팝업스토어가 열린다. 신세계백화점의 상반기 럭셔리 시계·주얼리 부문은 실제 전년 대비 16.5% 상승했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소비 양극화 추세 등이 나타나며 럭셔리 시계의 수요가 늘었다"라고 말했다.
 
최재섭 남서울대 국제유통학과 교수는 이러한 현상에 대해 "기존에 명품을 구매하는 층의 높은 충성도와 가심비 소비 등이 명품 소비 증가의 원인"이라며 "백화점 입장에서는 온라인과 견주어 백화점의 특성을 보여줄 수 있는 상품이 명품이기에 이러한 추세가 맞물려 명품 카테고리가 넓어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최 교수는 "앞으로는 40~50대 역시 모바일 디바이스를 통한 구매가 높아지다 보니 명품 쪽도 결국엔 옴니채널화 될 수도 있다"라고 전망했다. 
 
김은별 기자 silverstar@etomato.com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지난 뉴스레터 보기 구독하기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