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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하기 맞은 IPO시장)③올해 IPO실적, 대신증권 약진-NH투자 후퇴
현대오일뱅크 등 대어급 실종에 중소형사 선전
2018-11-16 06:03:00 2018-11-16 06:03:00
[뉴스토마토 전보규 기자] 올해 증권사별 기업공개(IPO) 실적에서는 대신증권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반대로 전통적인 강자였던 NH투자증권은 순위가 크게 떨어졌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공모총액이 가장 큰 증권사는 대신증권으로 4744억6600만원(11월14일 기준)을 기록했다. 대신증권은 8개 기업의 공모를 주관해 기업 수 기준으로도 1위를 차지했다.
 
 
그동안 IPO 시장에서 큰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던 대신증권이 순위표 맨 위에 이름을 올린 것은 대어급이 사라진 가운데 그나마 규모가 가장 큰 애경산업(1978억8000만원)과 티웨이항공(1920억원)의 상장을 주관했기 때문이다. 애경산업 상장은 단독으로 진행했고 티웨이항공의 증시 입성은 신한금융투자와 함께 책임졌다.
 
대신증권이 올라오는 사이 전통 강자인 NH투자증권은 뒤로 많이 물러났다. NH투자증권은 공모총액 1379억1000만원으로 6위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에는 3조1148억2000만원으로 1위를 차지했다. 2위인 미래에셋대우(1조9678억900만원)과 1조원 이상 차이가 나는 압도적 성과였다.
 
NH투자증권의 올해 성과가 부진한 데는 올해 IPO 시장 최대어로 거론됐던 현대오일뱅크의 상장이 미뤄진 영향이 크다. 공모 규모가 2조~3조원으로 예상되는 현대오일뱅크는 연내 상장을 하려고 했지만 금융감독원의 회계 감리 등으로 상장이 지연되고 있다.
 
NH투자증권과 함께 IPO 시장 전통의 강자인 한국투자증권(2375억2000만원)도 예년과 비교하면 성과가 부진했다. 대어급으로 분류됐던 SK루브리컨츠와 카카오게임즈가 상장 계획을 접은 탓이다. SK루브리컨츠는 고평가 논란 등으로 흥행에 실패했고 카카오게임즈는 회계 감리가 길어진 게 이유다.
 
미래에셋대우는 5개 기업을 상장시키면서 공모총액 3479억8000만원으로 대신증권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미래에셋대우는 롯데정보통신과 하나제약 등의 상장을 주관했다.
 
중소형사 중에서는 키움증권이 1240억8700만원, 신영증권은 527억5000만원으로 지난해보다 공모총액이 각각 두 배가량 늘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올해 규모가 큰 기업의 상장이 실종되면서 대어급을 도맡았던 증권사의 실적이 부진했고 상대적으로 중소형급에 집중한 증권사가 두드러졌다"며 "일시적인 현상으로 내년부터는 다시 본래와 같은 모습이 나타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전보규 기자 jbk880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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