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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규제 풍선효과…비규제지역 청약 경쟁률 상승
의정부·경북 등 청약 수요 몰려…"전매제한·대출 규제 완화 영향"
2018-11-15 14:55:24 2018-11-15 14:55:26
[뉴스토마토 김응태 기자] 투기과열지구와 청약과열지구 등 규제 지역의 분양 요건이 까다로워지면서 비규제지역에서 청약 경쟁률이 높아지고 있다. 비규제지역이 상대적으로 전매 제한 기간이 짧고 양도세 중과 적용 등이 제외됨에 따라 수요가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2일 개관한 '탑석센트럴자이' 견본주택 현장. 사진/뉴시스
 
15일 업계에 따르면 부동산 규제가 연이어 강화되면서 최근 비규제지역으로 청약 수요가 확대되고 있다.
 
금융결제원 아파트투유에 따르면 이달 수도권 비규제지역인 의정부, 인천 등에서 청약 수요가 급증했다. 지난 7일 분양한 GS건설의 '의정부 탑석센트럴자이'의 전 주택 평균 경쟁률은 41.711480가구 모집에 223명의 수요자들이 청약을 신청했다. 이는 2000년도부터 올해 10월까지 의정부시 신규아파트 29개 단지에 접수된 1순위 청약통장 2448개와 맞먹는 수준이다. GS건설 관계자는 "19년간 의정부에서 나온 전체 1순위 청약건수가 이번 한번에 몰린 셈"이라고 말했다.
 
인천에서 이달 분양한 SK건설의 '루원시티 SK리더스뷰' 역시 청약 경쟁률이 높았다. 전 주택 평균경쟁률은 24.481, 1448가구 모집에 35443명이 접수했다. 주택형별로는 전용면적 84A 460가구 모집에 약 16500명이 지원해 가장 큰 관심을 드러냈고, 84C 주택형에서 가장 높은 경쟁률인 47.31을 나타낸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수도권 규제지역에서 분양된 아파트들은 비교적 낮은 경쟁률을 보였다. 투기과열지구로 지정된 하남 호반베르디움의 평균 경쟁률은 11.891에 그쳤다. 525가구 모집에 6240개의 청약 통장이 접수됐다. 전 평형이 1순위 마감됐지만 수요가 높은 59규모로 구성됐음에도 비슷한 시기에 분양된 비규제지역 아파트보다는 상대적으로 경쟁률이 낮았다.
 
지방에선 규제지역과 비규제지역의 경쟁률 격차가 더 뚜렷했다. 현대건설이 이달 비규제지역인 경북에 분양한 '경산 힐스테이트 펜타힐즈'는 평균 경쟁률이 173.331에 달했다. 반면 투기과열지구로 지정된 부산에서 대림산업이 분양한 '부산 e편한세상연산더퍼스트'의 평균 경쟁률은 2.441로 집계됐다.
 
직방에 따르면 지방 비규제지역의 청약 경쟁률은 지난해 14.051에서 올해 17.391로 청약경쟁이 치열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지방 규제지역의 경쟁률은 지난해 37.751에서 올해 13.581로 절반 이상 낮아졌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2018년은 대전, 광주, 경북, 대구 등 비규제지역 청약경쟁률이 높게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비규제지역의 청약 과열 현상은 부동산 규제가 투기과열지구 등 규제 지역에 집중되며 수요가 분산된 때문으로 풀이된다. 비규제지역은 전매 제한 기간이 6개월 또는 1년으로 짧고, 기존과 동일한 양도세가 부과되는 등 세제 부담이 덜하다. 또 분양권 전매에 대한 양도세 50% 부과도 적용되지 않는다. 특히 대출에서도 담보인정비율(LTV)과 총부채상환비율(DTI)40%를 적용받는 투기과열지구와 달리 비규제지역은 모두 60%를 적용받는다. 권일 부동산인포 팀장은 "전매할 수 있는 기간이나 청약 자격을 1순위로 회복하는 기간이 짧은데다 대출 부분도 상대적으로 여유가 있기 때문에 최근에 청약 결과에 영향을 줬다"고 설명했다.
 
함 랩장은 "비규제지역에 대한 상대적 관심이 나타나고 있지만 최근 증가하는 미분양과 지역경제 악화 등으로 자족기능, 역세권, 소형면적 등의 실수요 요건을 갖출 수 있는 단지에 수요 쏠림이 나타날 것"이라고 관측했다. 
 
김응태 기자 eung102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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