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기자
홈술 문화 영향…편의점 맥주, 사계절 내내 잘팔린다
저가 수입맥주·균일가 행사 원인
2018-11-15 16:19:28 2018-11-15 16:19:30
[뉴스토마토 김은별 기자] 홈술 문화가 확산되며 맥주 소비 특성도 바뀌고 있다.
 
맥주는 차갑게 즐기는 상품인 만큼 여름이 성수기로 꼽혀왔고 매출 또한 하절기가 높았다. 하지만 최근 홈술족의 영향으로 편의점 맥주가 사계절 내내 즐길 수 있는 술로 변화하는 모습이 관측된다.
 
세븐일레븐은 올해 1월부터 10월까지 맥주의 월별 매출 지수를 분석한 결과 상대적으로 비수기라고 볼 수 있는 1~3월, 10월의 매출이 증가하고 있다고 15일 밝혔다. 세븐일레븐에 따르면 지난 10월 맥주 매출 지수는 112.6으로 지난해 보다 2.4%포인트 오르는 등 2년 새 4%포인트 올랐다. 올해 초 겨울에도 매출 지수 상승폭은 평균 2.2%포인트에 달했다.
 
또한 세븐일레븐 맥주는 전체적으로 20%의 매출 증가세를 보이고있는 가운데 4~9월 기간 평균 매출 은 18.5% 오른 반면 1~3월, 10월은 평균 22.8%의 매출 신장률을 보였다.
 
소비자가 맥주를 구입하고 있다. 사진/세븐일레븐
 
이처럼 비수기에 맥주의 매출 증가세가 뚜렷한 이유는 홈술 문화 확산에 따른 홈맥족 증가, 수입맥주를 중심으로 한 가격 경쟁력 때문인 것으로 회사 측은 분석했다.
 
세븐일레븐 관계자는 "52시간 근무제가 정착되면서 가정에서 따뜻하고 편안하게 홈술을 즐기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차가운 맥주에 대한 심리적 부담감이 적어졌다"며  "추운 날씨에도 매출이 높게 나타나고 있다"라고 말했다.
 
실제 홈술 문화 확산의 영향으로 가족 상권에서의 맥주 매출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세븐일레븐 가족 및 독신 상권의 맥주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27.3% 증가하는 등 2년 연속 20% 이상의 신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반면 유흥가 등 기타 상권은 10%대에 머물렀다.
 
저가 수입맥주의 출시와 균일가 행사의 정착으로 경제적 부담이 완화된 점도 주요 원인이다.
 
세븐일레븐은 지난 5월 편의점 업계에서 유일하게 4캔 5000원 상품인 스페인 정통 필스너 '버지미스터'를 선보였다. 버지미스터의 인기에 힘입어 지난 8월엔 '라에스빠뇰라'를 추가로 선보였다.
 
세븐일레븐의 '버지미스터'와 '라에스빠뇰라'는 여전히 높은 판매량을 기록하며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한 모양새다.
 
현재 버지미스터는 일평균 1만5000개의 판매량을 보이며 누적판매량 250만개를 돌파, 지난 10월 기준 수입맥주 5위에 랭크되어 있다. 라에스빠뇰라도 출시 이후 일평균 약 1만개의 판매량을 보이며 10월 기준 8위에 이름을 올리는 등 두 개 상품 모두 10위권 안에 자리 잡았다.
 
세븐일레븐 관계자는 "홈술 문화 확산, 외식 물가 상승 등 사회적 환경 변화의 영향으로 맥주의 계절 트렌드가 바뀌고 홈맥족도 증가하고 있다"며 "특히 편의점은 소비자 접점 채널로서 거리적 장점과 함께 다양한 저가 상품 및 할인 정책을 앞세워 소비자 편의를 높이고 있다"라고 말했다.
 
김은별 기자 silverstar@etomato.com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지난 뉴스레터 보기 구독하기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