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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G 개막 앞두고 중국 스마트폰 조정기…출하량·신모델 일제히 급감
2018-11-19 11:54:59 2018-11-19 13:30:10
[뉴스토마토 채명석 기자] 세계 최대 휴대전화 생산국이자 소비국인 중국의 휴대전화 출하량이 올 들어 계속해서 감소하고 있다.
 
중국내 휴대전화 시장의 성장이 끝났다는 분석도 있지만, 그보다는 내년부터 본격화될 5세대(5G) 이동통신 시대에 맞춰 제조사들이 4세대(4G) 이하 모델 수를 줄여나가고 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중국 소비자들도 5G 시대 개막에 맞춰 새 제품을 사겠다며 구매 시기를 미루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중국 로컬 업체들은 그간의 거침없던 물량 공세를 멈추고 모델 수와 출하량 모두 조정에 들어갔다.
 
업계에서는 중국 로컬 기업이나 중국에 주문자상표부착(OEM) 및 제조자개발생산(ODM) 방식으로 휴대전화 생산을 위탁하고 있는 해외 업체들 모두 5G에 집중하고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와 애플 중심으로 시장이 고착화된 상황에서 5G의 등장은 판을 흔들 수 있는 절호의 기회로 인식된다. 특히 최근 신흥강자로 부상한 중국의 화웨이, 오포, 비보 등에게는 5G 시대 개막이 반갑기만 하다. 5G 시대가 시작됨과 동시에 그간 준비했던 모델들을 일제히 출시할 경우 중국은 물론 글로벌 시장에서의 주도권 경쟁에서 앞서나갈 수 있다.
 
중국 정보통신연구원이 최근 발표한 ‘2018년 10월 국내 휴대전화 시장 운영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10월 한 달간 중국내 휴대전화 총 출하량은 3850만여대로, 직전 월인 9월(3902만여대) 대비 52만대가량 줄었다. 지난해 월간 출하량이 최대 4300만여대에 달했던 것에 비해 올 들어서는 단 한 차례도 4000만대를 넘지 못했다. 또 10월 출시된 새 모델은 48기종으로, 전년 동월 대비 25.0% 감소했다. 이에 따라 올해 10월까지 중국내 휴대전화 전체 출하량은 3억4320만여대, 신모델 수는 683기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각각 15.3%, 23.0% 줄었다.
 
 
10월 로컬 브랜드의 휴대전화 출하량은 3250만대로, 전체 출하량의 84.4%를 차지했다. 신모델 수는 39개 기종으로, 지난해 10월과 비교해 36.1% 줄었다. 올 10월까지 로컬 브랜드의 휴대전화 누적 출하량은 3억800만여대로 전년 동기 대비 15.2% 줄었으며, 같은 기간 로컬 브랜드가 출시한 신모델 수는 25.0% 줄어든 총 621개로 집계됐다.
 
10월까지 스마트폰 출하량은 3억2310만여대였으며,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15.1% 감소했다. 이중 로컬 브랜드의 비중은 94.1%로 전체 휴대전화에서 차지하는 비중보다 올라갔다. 특히 10월에는 32기종의 새 스마트폰이 출시되었는데, 전년 동월과 비교하면 66.7%나 줄었다. 10월까지 출시된 새 스마트폰 수도 519개 기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4.7% 줄었다.
 
청두 비즈니스 데일리 최근 보도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중국의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출하량 비중은 전체 스마트폰의 89.8%였으며, 조사 결과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이용자의 평균 교체주기는 대략 14~18개월로 나타났다.
 
특히 신문은 중국의 휴대전화 출하량의 수요 및 공급 감소의 원인으로 차세대 5G 네트워크를 탑재한 스마트폰이 2019년부터 상용화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이용자들이 4G 기종으로 교체하기보다 내년 5G 스마트폰 출시일까지 기다리는 경향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휴대전화 제조사들이 5G 등장을 승부처로 보고, 4G 기종의 개발 및 생산에 소극적인 것도 주요 원인으로 꼽혔다. 실제로 10월까지 중국의 4G 휴대전화 출하량은 3억2430만여대로 전년 동기 대비 15.0% 줄었으며, 출시된 신모델 수도 520개 기종으로 25.8% 급감했다.
 
한국무역협회 청두지부는 현재 중국 휴대전화 시장이 성숙단계에 진입, 기술혁신 및 활성화가 더딘 상태이며, 내년 5G 스마트폰이 상용화되는 시기에 맞춰 다시 크게 활성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무협은 화웨이, 샤오미, 오포, 비보 등 4개 기업이 중국 휴대전화 시장의 80% 내외를 점유 중으로, 이들 기업이 5G 스마트폰 개발·생산에 착수한 만큼 최근 중국에서 크게 부진한 삼성전자와 사실상 발을 뺀 LG전자도 긴밀한 5G 대응을 통해 다시 대륙 공략을 시도할 때라고 조언했다.
 
채명석 기자 oricms@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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