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제조업 붕괴로 '집값·거래량·미분양' 삼중고
아파트값 10% 급락…"조선·자동차 구조조정 영향"
입력 : 2018-11-20 14:12:29 수정 : 2018-11-20 14:12:29
[뉴스토마토 김응태 기자] 울산이 제조업 붕괴로 실업률이 올라가자 부동산 경기도 급격하게 악화되고 있다. 울산 지역 아파트값 하락폭은 17개 시도 중 가장 높은데다 미분양 물량이 늘어나는 등 인구 감소 여파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울산시 북구 중산동 일원에 대규모 아파트 건립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사진/뉴시스
 
20일 업계에 따르면 울산이 3분기 기준 외환위기 이후 1999년 이래로 실업률이 가장 높아지면서 부동산 시장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통계청이 공개한 3분기 시도별 실업률 자료에 따르면 울산의 실업률은 17개 시도 중 가장 높은 4.9%를 나타냈다. 조선업과 자동차 부문에서 구조조정이 연달아 진행되면서 인구 감소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제조업 붕괴 여파로 아파트값도 내리 하락세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이달 둘째주 기준 전주 대비 주간 아파트 가격에서 울산은 17개 시도 중 가장 높은 -0.26%의 하락세를 보였다. 이는 전국 평균 아파트 매매가격 감소폭(-0.02%)에 비해 13배다. 올해 누계 기준 아파트 매매가 동향에서도 전국 시도 중 가장 많이 감소해 -9.82%를 기록했다.
 
실제로 울산시 북구 송정동에서 내년 1월 입주를 앞둔 울산송정한양수자인은 분양가에 비해 마이너스 프리미엄이 붙었다. 전용면적 84B 주택형의 분양가는 35500만원이지만 3000만원 가격을 낮춰 분양권이 거래되고 있다. 오는 12월 입주를 앞둔 울산송정호반베르디움도 전용면적 84초기 분양가는 36500만원이었지만 현재 마이너스 프리미엄이 3800만원 가량 붙었다. 울산 북구 송정동에 위치한 한 부동산 중개소 관계자는 "집주인들과 협의를 하면 더 낮은 가격으로 분양권 거래가 가능하다""사실상 대다수의 집주인들은 계약금 정도는 포기한 상태"라고 말했다.
 
아파트값이 하락하면서 미분양 물량도 늘고 매매 거래도 침체되고 있다. 국토부에 따르면 지난 9월 기준 울산의 미분양주택은 전월 대비 0.1% 증가했다. 다른 시도가 미분양 물량이 대부분 감소한 것과 달리 경북(6.86%) 다음으로 미분양 물량이 가장 많이 증가했다.
 
지난달 기준 아파트 매매 거래량도 17개 시도 중 유일하게 전년에 비해 감소했다. 지난해 10월 울산에서 아파트 매매는 996건을 기록했지만, 지난달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735건으로 집계돼 전년에 비해 31.4% 감소했다.
 
이 같이 산업위기지역으로 지정된 울산에서 부동산 경기 침체가 심화될 경우 역전세난과 같은 문제가 나타날 것으로 우려된다. 이에 따라 전세보증금을 떼이지 않기 위한 세입자의 주의가 요구된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새 아파트의 경우 확정일자를 받거나, 전세보증금 반환 상품에 가입하면 보증보험회사로부터 보증금을 반환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김응태 기자 eung102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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