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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민주당 하원 장악, 국내 태양광업계 탄력받나
미국, 올해 원전 10기 대체하는 태양광발전소 들어설 전망
2018-11-20 15:20:36 2018-11-20 15:20:36
[뉴스토마토 양지윤 기자] 미국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하원을 장악함에 따라 신재생에너지 보급이 속도를 낼 전망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세이프가드(긴급수입제한) 조치로 미국에 태양광 생산시설을 구축 중인 한화큐셀과 LG전자의 현지 사업이 탄력을 받을지 주목된다.
 
20일 태양광업계에 따르면 지난 6일 치러진 미국 중간선거에서 '100% 청정 에너지'를 공약으로 내건 민주당 소속 주지사 7명이 기존 공화당 주지사를 밀어내고 당선됐다.
 
미국 내에서 청정에너지로 전력을 100% 충당하겠다는 계획은 지난 2015년 목표를 제시한 하와이가 유일했다. 이후 지난 9월 캘리포니아주가 오는 2045년까지 주내에서 사용하는 모든 전기를 100% '탄소 없는 발전'으로 충당하도록 하는 법안에 서명하면서 미국 전역으로 이같은 기조가 확산하는 분위기다. 캘리포니아주는 오는 2020년부터 신규 주택에 태양광발전 설치를 의무화하는 데 이어 오는 2030년까지 전체 전력 생산의 60%를 신재생에너지로 채우기로 했다. 콜로라도, 일리노이, 메인, 미시간, 위스콘신, 뉴멕시코, 네바다 등 7개 주도 오는 2040~2050년까지 '탈원전·탈화석연료'를 100% 달성한다는 방침이다. 이번 중간선거는 트럼프 행정부에 대한 중간평가인 동시에 일방적인 파리기후협약 탈퇴에 대한 우려가 표심에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한화큐셀이 2013년 미국 하와이 칼렐루아 재생에너지 파크에 건설한 5MW규모 태양광 발전소 전경. 사진/한화그룹
 
한화큐셀과 LG전자는 일단 한숨을 돌리는 분위기다. 이들 기업은 트럼프 정부가 세이프가드를 발동하자 현지 생산거점을 확보하는 전략을 택했다. 하지만 투재세액공제율 축소 등 정책변동으로 인한 수요 위축 가능성도 의식해야 했다. 한화큐셀은 지난 5월 국내 태양광 기업 중 가장 먼저 미국에서 모듈공장 건설에 착수하며 정면돌파를 시도했다. 조지아주에 1.6~1.7GW 규모로 짓고 있는 이 공장은 내년 1분기 가동을 목표로 한다. LG전자도 지난 9월 미국 앨라배마주 헌츠빌에 500메가와트(MW)규모의 태양광 모듈 조립공장 건설에 들어가 내년 초 완공할 예정이다.
 
미국은 중국과 인도 다음으로 태양광 수요가 많은 시장으로, 올해 10기가와트(GW)가 설치될 것으로 태양광업계는 예상했다. 이는 원전 10기를 대체할 수 있는 규모다. 미국은 지난 2월 수입산 태양광제품에 대한 세이프가드 발동에도 1분기 설치량이 2.2GW 증가했으며, 호전된 경기로 설치 수요가 양호하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의 전언이다. 특히 이번 중간선거 결과는 미국 내 에너지 정책의 패러다임을 바꾸는 중요한 전기가 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전망했다. 한화큐셀 관계자는 "미국은 중저가가 중심의 중국, 인도 시장과 달리 고출력 제품의 수요가 많은 시장"이라며 "주정부들의 정책 기조에 맞춰 활발한 영업활동을 전개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양지윤 기자 galileo@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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