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기자
가계부채 1500조원 돌파…3분기말 1514.5조
1400조 넘은지 1년만…주담대 7분기새 가장 큰 폭 확대
2018-11-21 12:00:00 2018-11-21 14:19:44
[뉴스토마토 김하늬 기자] 가계부채가 1500조원을 돌파했다. 작년 3분기 1400조원을 넘어선 지 1년 만이다. 올 들어 대출 증가세는 줄었지만 가계부채의 질은 나빠지고 있다. 정부가 부동산 가격 급등을 억누르기 위해 주택담보대출 등 가계대출을 옥죄면서 상대적으로 금리가 높은 기타대출로 옮겨가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기준금리까지 오르면 취약계층을 중심으로 빚 상환 부담이 급증할 수밖에 없다.
 
가계부채가 1500조원을 돌파했다. 작년 3분기 1400조원을 넘어선 지 1년 만이다. 사진/뉴시스
 
한국은행이 21일 발표한 '20183분기 중 가계신용(잠정)'을 보면 9월 말 가계신용은 2분기 말보다 22조원(1.5%) 증가한 1514500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내년 정부 예산(470조원)3배를 넘는 수준이며 관련 통계를 작성한 20024분기 이후 최대다. 가계신용은 가계가 은행 등 각종 금융기관에서 받은 대출(가계대출)과 신용카드 사용 금액(판매신용)을 합친 것으로, 가계부채를 포괄적으로 보여주는 지표다.
 
 
가계신용 잔액은 처음으로 1500조원을 넘어섰지만 증가액은 전분기와 1년 전보다 모두 축소됐다. 3분기 기준으로는 2014206000억원 이후 최저규모로 증가했다. 특히 전년동기대비 증가율은 6.7%20144분기(6.5%)이후 최저 수준이며 20164분기 이후 7분기 연속 둔화세를 이어갔다.
 
가계신용 중 가계대출은 14277000억원으로 전분기보다 185000억원 늘었다. 이중 예금은행 가계대출은 아파트 입주물량 확대와 계절적 요인 등으로 주택담보대출을 중심으로 확대되면서 142000억원 증가했다. 특히 주택담보대출이 86000억원 늘었는데 이는 20164분기 9조원 증가 이후 7분기 만에 가장 많이 확대됐다. 한은 관계자는 "3분기에는 가을 이사철 등 계절적 요인이 있고, 정부의 9.13 부동산 대책 이전에 규제를 받지 않은 영향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신용카드 사용액 등을 말하는 판매신용도 전분기보다 36000억원 늘어났다. 추석연휴 등으로 인한 신용카드 이용금액이 증가한 영향이다. 판매신용 잔액기준으로는 867000억원으로 올 연말 90조원에 육박할 전망이다.
 
한편 한은은 지난 8일 국회에 제출한 '통화 신용정책 보고서'에서 "그동안 가계부채의 빠른 증가세가 이어지면서 소득대비 가계부채비율이 큰 폭 상승하고 기업신용 중 부동산·임대업 관련 대출도 크게 증가하는 등 금융불균형이 누적돼 온 것으로 평가된다""이같은 상황을 고려할 때 향후 통화정책 운영시 금융안정에 대해 계속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김하늬 기자 hani4879@etomato.com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지난 뉴스레터 보기 구독하기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