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강명연 기자] "가장 창의적이어야 할 스타트업 공간에 퍼시스가 함께 하지 못했다는 고민에서 데스커가 출발했다."
강성문 일룸 대표는 21일 서울 신사동에 위치한 '데스커 시그니처 스토어' 오픈 행사에서 "데스커를 스타트업과 함께 성장하는 브랜드로 키우고 싶다"며 첫 오프라인 매장을 여는 포부를 밝혔다.
강 대표는 "대한민국 최고의 휴대폰과 선박, 자동차가 퍼시스 책상 위에서 만들어지고, 미래를 이끌어갈 아이들이 일룸 침대에서 미래를 설계한다는 자부심으로 퍼시스그룹을 소개해왔다"며 "하지만 정작 창업하는 후배 사무실에 퍼시스 가구가 들어가지 못하는 것을 본 이후 스타트업의 요구와 철학을 담은 브랜드를 만들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강성문 일룸 대표가 21일 서울 신사동 '데스커 시그니처 스토어' 오픈 행사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강명연 기자
퍼시스그룹의 생활가구 브랜드 일룸에서 운영하는 데스커는 공간을 매개로 스타트업과 협업할 기회를 확대하기 위해 시그니처 스토어를 기획했다는 설명이다. 정보은 데스커 신사업부장은 "여러 스타트업과 마케팅 활동을 통해 네트워크가 확장되면서 공감대가 형성되는 경우가 있었다"며 "공간을 활용해 서로의 비즈니스를 융합하고 새로운 모델을 만드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날 공개된 시그니처 스토어 곳곳에는 다양한 스타트업 제품과 서비스를 경험할 수 있는 요소가 담겨 있었다. 1층은 글로벌 E스포츠 기업인 젠지(GEN.G)와 협업해 게이머와 인플루언서 공간을 경험할 수 있는 곳으로 꾸며졌다. 2층과 3층은 각각 제품·공간 기획 스타트업 베러먼데이(BETTER MONDAY) 제품을 만나볼 수 있는 카페와 독서모임 기반 커뮤니티 스타트업 트레바리와 협업한 북카페가 조성돼 있다. 김상헌 네이버 경영고문, 장인성 우아한형제들 이사, 홍은택 카카오커머스 대표 등 트레바리 클럽장 추천도서와 데스커 컬렉션 등을 만나볼 수 있다. 현재 브로스앤컴퍼니 제품으로 꾸며진 1층 전시공간에서는 다양한 스타트업 제품을 소개할 예정이다.
2015년 국내에서 처음 소규모 사무가구 브랜드로 선보인 데스커는 시스템 구매로 시공이 동반돼야 하는 기존의 일반 사무보다 유연한 공간 활용을 강조하고 있다. 자금 여력이 부족한 스타트업이 상황에 맞게 단품 구매를 해도 어색하지 않고 세련된 공간을 만들 수 있다는 설명이다. 폭을 기준으로 600데스크를 만들 때 가장 저렴하게 제품을 만들 수 있지만 모니터 사용이 일반적인 사무환경을 고려해 선보인 700데스크가 대표적이다. 600데스크용 상판에 자재를 덧대 비용 부담도 최소화했다.
강 대표는 "가구는 공간에서 기능적인 요소이자 배경일 뿐"이라며 "데스커가 만드는 공간에 콘텐츠를 채우는 역할은 스타트업이 한다는 생각으로 데스커가 어떤 지원을 할 수 있을지 고민했다. 2015년에 브랜드를 선보인 이후 시작은 미약했지만 올해 매출 100억원 달성을 앞두고 있다. 앞으로도 스타트업, 디자인 기업과 성장하는 브랜드가 되겠다"고 말했다.
데스커 시그니처 스토어 3층 북카페. 독서모임 기반 스타트업 트레바리와 협업해 공간을 설계했다. 사진/데스커
강명연 기자 unsaid@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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