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기철 기자] 경찰이 이른바 ‘강서구 PC방 살인사건’ 피의자 김성수를 구속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김성수의 동생도 폭행혐의로 함께 검찰로 넘겼다.
서울 강서경찰서는 21일 “살인혐의로 구속수사 해 온 피의자를 ‘심신미약이 아닌 것으로 판명된다’는 정신감정 결과를 회신 받아 금일 기소의견을 붙여 검찰에 송치했다”고 밝혔다. 또 “피의자 동생 A도 공동폭행 혐의로 형사입건해 같이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말했다.
'강서 PC방 살인사건 피의자 김성수가 21일 양천경찰서에서 서울남부지검으로 이송되고 있다. 사진/뉴시스
경찰에 따르면, 김성수는 지나 10월14일 오전 8시쯤 강서구의 한 PC방에서 자리정돈 문제 때문에 시비가 붙은 PC방 아르바이트생 B씨를 흉기로 무참히 찔러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B씨는 김성수가 B씨를 폭행하는 것을 보고 B씨의 허리부분을 잡아당기는 등 폭행한 혐의다.
김성수에 비해 A씨의 경우 당시 PC방 CCTV(폐쇄회로)만으로는 범행가담 정도를 정확히 식별할 수 없고, 본인 스스로도 “말리려 한 것”이라고 주장해 피의자 전환이 어려웠다. 그러나 경찰청 영상분석팀ㆍ서울청 기법감정팀 분석 결과 ▲A씨가 김성수와 몸싸움 중인 피해자 허리 부위를 양손으로 잡아당긴 점 ▲김성수와 함께 피해자와 말다툼을 한 사실이 확인 된 점 ▲김성수가 피해자를 폭행할 때 김성수가 아닌 피해자를 계속 잡고 있었던 점 등을 확인한 뒤 폭행혐의가 있다고 판단했다.
경찰 관계자는 이날 “다만, 흉기로 피해자를 찌르는 형을 잡아 당기거나 형과 피해자 사이에 끼어들어 적극적으로 형을 제지하는 CCTV 영상 및 이에 부합하는 PC방 손님 등 목격자 진술로 볼 때 A씨는 피해자 사망에 대해, 예견 가능성이 있었다고 볼 수 없다”며 살인 또는 폭행치사 혐의적용을 배제했다.
김성수는 이날 양천경찰서에서 검찰로 송치되기 전 범행이유를 묻는 취재진에게 “화가 나고 억울하게 생각해서 죽여야 된다는 생각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무엇이 억울하냐는 질문에는 “(자리를) 치워달라고 한 게 잘못이 아닌데 (피해자)표정이 안 좋았고, 왜 그런 표정을 짓느냐고 이야기하니까 ‘너 왜 시비냐’고 반말하면서 화를 낸 것들이 납득이 안됐다”고 답했다. 김성수는 이어 “제가 치워달라고 한 게 그렇게, 그렇게 큰 잘못인가, 억울함이 컸고 어디서부터 잘못된 건지...그런 것들이...”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동생은 잘못이 없느냐고 묻자 그는 “그때 처음에 동생이 그렇게 한 것을 전혀 몰랐고 동생이 무죄라고 확신했지만 경찰이 보여준 CCTV를 보고 뒤늦게 알았다. 동생도 잘못한 부분에 대해서는 벌을 받아야 된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또 심신미약 논란과 관련해서는 "저는 제가 심신미약 그런 것 잘 모르기 때문에 의사가 말하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끝으로 김성수는 “남은 가족한테 너무 미안하고, 유가족 분들께도, 고인분께도 너무너무 죄송하다”는 말을 끝으로 호송차를 타고 서울남부지검으로 떠났다.
최기철 기자 lawc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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