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기자
2019년 IPO '대어급'몰려온다.. 분위기 반전할까
바디프랜드·이랜드리테일·SK매직 등 줄줄이 대기
2018-11-26 06:00:00 2018-11-26 06:00:00
[뉴스토마토 이보라 기자] 2019년 IPO(기업공개)를 진행하는 대어급 기업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소형주에 집중됐던 올해와 달리 대형 규모의 기업이 등장하면 침체됐던 IPO시장의 분위기가 반전될 것이라는 기대감에서다.
 
 
지난 10월30일 바디프랜드가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 호텔에서 개최한 '브레인 마사지 - 뇌 피로 시대의 새로운 해법' 컨퍼런스에서 박상현 바디프랜드 대표이사가 회사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바디프랜드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바디프랜드는 지난 13일 거래소에 상장예비심사청구서를 제출했다. 지난해 매출액은 4129억원, 영업이익은 833억원이다. 2015년 2635억원이었던 매출이 급격하게 성장하면서 이미 금융투자업계의 주목을 받아왔다. 바디프랜드의 최대주주는 지분 90.87%를 보유한 국내 사모펀드(PEF) VIG파트너스다. 시가총액이 2조원을 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PEF가 대주주인 만큼 구주매출로 자금 회수에 나설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이랜드그룹계열사인 이랜드리테일 또한 12월 심사 신청 뒤 내년 상장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이랜드그룹이 지난해 큐리어스, 프랙시스캐피탈, 한국투자파트너스 등 6곳의 PEF와 증권사를 대상으로 이랜드리테일의 프리 IPO를 진행한 조건 중 하나가 2년 내 상장이었기 때문이다. 이랜드리테일은 전국 핵심상권에 위치한 아울렛과 함께 다수의 자체 패션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어 그룹 내에서도 '알짜 계열사'로 꼽힌다. 시장에서는 이랜드리테일의 기업가치가 2조원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매출은 2조638억원, 영업이익은 2200여억원을 기록했다. 2016년 이미 상장을 추진했지만 자회사의 임금체불 사건이 불거지면서 상장계획을 철회한 바 있다.
 
SK네트웍스의 자회사인 SK매직도 대어급으로 거론된다. SK매직은 2016년 SK네트웍스에 인수된 회사로 이전에는 동양그룹 계열의 동양매직이었다. 가스레인지로 유명하지만 정수기 등의 렌탈사업에서 이름을 떨치면서 모회사인 SK네트웍스의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주목받고 있다. 역시 IPO를 통해 공모된 자금은 SK계열사에 흘러들어 재무구조 개선에 쓰일 것으로 보인다. SK매직은 최근 IPO 주관사를 선정하고 세부일정 등을 논의하는 미팅을 진행했다.
 
호텔롯데 역시 내년 상장이 점쳐지고 있다. 신동빈 회장 복귀 후 중간지주사 역할을 하던 호텔롯데의 상장이 다시 추진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한때 핵심사업이라 할 수 있는 면세사업부의 실적이 악화되며 2016년에 비해 제대로된 가격을 받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이외에도 한진해운과 현대상선의 벌크선 사업부가 합쳐져 만들어진 '에이치라인해운', 회계감리가 길어지면서 상장 시기를 늦춘 '카카오게임즈'와 '현대오일뱅크' 등이 상장할 것으로 보인다.
 
대기업의 상장은 공모주 시장에 긍정적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큰 기업이 등장해 주가가 안정적으로 움직여야 공모주시장이 다시 불 붙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영향력과 규모가 큰 대어급 기업이 등장하면 시장의 관심을 얻고 주가 상승으로 이어져 전체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을 거라는 얘기다. 
 
다른 관계자는 "단순히 사이즈가 큰 기업이 시장에 나온다고 해서 다 좋은 것만은 아니다"라면서 "올해는 소형주에 집중됐지만 내년 IPO 시장은 소형주부터 대형주까지 다양한 기업이 대기하고 있어 활기를 띌  것"이라고 말했다.
 
이보라 기자 bora11@etomato.com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지난 뉴스레터 보기 구독하기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