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통위 앞뒀지만 안전자산 선호 지속
12월 국채 발행계획이 큰 영향…"하방압력 커"
입력 : 2018-11-27 06:00:00 수정 : 2018-11-27 06:00:00
[뉴스토마토 신항섭 기자] 오는 30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 인상이 전망되고 있으나 채권시장의 안전자산 선호 심리는 여전해 보인다. 전문가들은 12월 국채발행계획 등 금리하방 압력이 더 커 현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분석했다.
 
26일 금융투자업계는 이번주 국채 금리가 보합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예상금리는 3년물은 1.87~1.98%, 10년물은 2.13~2.26%의 밴드를 각각 제시했다.
 
채권 전문가들은 오는 30일 예정된 금통위가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간 금통위가 소수의견을 비롯해 다양한 기준금리 인상 시그널을 보냈기 때문이다. 지난 금통위에서는 인상을 주장한 소수의견이 2인으로 증가했고, 의사록에는 2인 외에도 인상 필요성에 공감한다는 내용이 담겨있다. 또 고용 회복이 더디고 물가상승 압력이 낮지만 전체 성장세가 잠재성장률에 부합할 것이라는 시각도 내비쳤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요소들이 금통위의 시각이 금리인상 가능성을 높이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기준금리 인상 후에도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미 시장에 기준금리 인상이 선반영됐으며, 추가 금리인상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기 때문이다.
 
이미선 부국증권 연구원은 “11월 금통위에서 금리를 인상하면 당분간 금리는 동결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내년 한국경제 성장률이 둔화될 것으로 예상돼 통화정책 여력도 줄어들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연구원은 “한국과 미국의 금리차가 100bp를 넘기기 전까지 국내 금리인상 이슈는 크게 주목받기 힘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 인상이 전망되지만 12월 국채발행계획 등 금리하방 압력이 커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지속될 전망이다. 사진/뉴시스
 
또 지난 10월 초부터 이어지고 있는 글로벌 위험회피 현상도 지속될 전망이다. 지난주 서부텍사스산원유(WTI)가 배럴당 50달러선까지 급락했고, 고위험 채권인 하이일드 스프레드가 벌어지고 있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기조에도 불구하고 미국채 10년물 금리가 3.03%까지 떨어지며 지난 9월 이후 최저 수준을 보이고 있다.
 
이에 대해 윤여삼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위험회피 현상이 심화되는 가운데 미 10년 금리가 3% 초반까지 내려오자 국내 시장금리 역시 하락 압력이 강하게 유지 중”이라며 “당장 이번 주 예정된 금통위가 금리가 인상해도 국내 채권 매수세는 문제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히려 12월 국채발행계획이 시장에 더 큰 영향을 끼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지난주 기획재정부는 12월 국채발행계획이 3년물과 5년물 6000억원, 10년물 7000억원, 20년물 3000억원, 30년물 8000억원이라고 밝혔다. 50년물을 제외한 발행규모는 총 3조원이다. 반면 12월 바이백(국고채 매입)은 4조원 규모다. 시장에서는 정부가 내년 세수 확보를 위해 순발행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했다. 하지만 순상환 계획이 나오자 매도보다 매수 흐름이 더욱 강해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강승원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국고채 공급 규모 축소가 수급 차원에서 금리 하방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고, 정부가 초과세수를 지출보다 부채 상환에 활용하겠다는 스탠스를 보였다”면서 “이는 수급 경로뿐 아니라 정부지출에 대한 기대감도 약화시켜 장기금리의 강력한 하락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이어 강 연구원은 “최근 높아진 장기채 가격 부담에도 우호적인 요인들이 더욱 강해지고 있다”면서 “차익실현을 고민할 때가 아니다”고 조언했다. 그는 10년물에 대한 목표금리를 2.0%로 제시했다.
 
신항섭 기자 kalth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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