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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톨보이'의 귀환…현대차 '상트로', 인도 출시 한달만에 4만대 판매 육박
2018-11-27 15:21:56 2018-11-27 15:22:00
[뉴스토마토 채명석 기자] 현대차가 3년 만에 부활시킨 인도시장 전략모델인 경차 ‘올 뉴 상트로’(상트로)가 출시 한 달 만에 4만대에 가까운 예약판매 실적을 올리며 현지 시장에 빠르게 안착했다.
 
27일 현대차 인도법인과 현지 언론 등에 따르면, 지난달 23일 출시한 상트로는 한 달 만인 최근 예약판매 계약건수가 3만8500건을 기록하며 순항 중이다. 같은 기간 21만1000명과 구입 상담을 진행했다. 구영기 현대차 인도법인장은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매우 감격스럽다”고 말할 만큼 초기 고객들의 반응에 고무된 모습이다.
 
지난달 23일 인도 현지에서 개최한 현대자동차 ‘올 뉴 상트로’ 발표회에서 구영기 현대차 인도법인장(오른쪽)과 홍보대사로 선정된 영화배우 샤룩 칸이 샹트로와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현대자동차
 
상트로는 현대차가 인도에 처음 진출해 첸나이 공장 가동을 시작한 1998년부터 생산한 첫 현지 전략 차종이다. 1세대 모델은 엔진 배기량 800cc급 경차 아토스를 바탕으로 인도 상황에 맞게 개조했다. 한국에서는 아토스의 높은 차체에 대한 거부감이 커 판매량이 미흡했지만, 터번을 쓰고 다니는 사람들이 많은 인도에서는 오히려 장점이 됐다. 이에 인도 소비자들은 다른 경·소형차보다 키가 큰 상트로에 ‘톨 보이(Tall Boy)’란 애칭을 붙여줬고, 2015년까지 17년간 인도에서만 132만2355대가 팔렸다. 중동과 아프리카에도 50만대 넘게 판매됐다.
 
3년간의 연구개발(R&D) 끝에 선보인 2세대 상트로는 엔진 배기량을 1100cc로 높였고, 가솔린과 압축천연가스(CNG)를 함께 사용할 수 있는 이중연료 모델을 추가했다. 5단 수동 변속기와 현대차가 자체 개발한 완전 자동 수동변속기(AMT) 가운데 선택 가능하다. ABS와 듀얼 프론트 에어백 등 안전사양은 물론 후방주차시스템, 스마트시스템 등 편의사양도 대폭 강화해 선택의 폭을 넓혔다. 현대차는 예약고객의 30%는 AMT를, 18%는 CNG 모델을 선택했다고 전했다. 상트로 가격이 38만9900~56만4900루피(약 622만~902만원)인 점을 감안하면 고사양의 고가제품 판매 비중이 많았음을 보여준다.
 
현대차는 올해로 인도 출시 20년을 맞는 상트로 2세대가 시장에 빠르게 안착함에 따라, 1세대 모델이 이뤄낸 ‘인도 국민 경차’의 영광을 재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는 눈치다. 특히 현대차가 설정한 오는 2020년 인도에서 연간 100만대 판매 목표를 달성하는 데 있어 상트로가 큰 역할을 해줄 것으로 보고 있다.
 
채명석 기자 oricms@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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