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회사채 발행 72조…2012년 이후 최대
우량채 편중 심화…A급 이상 97.4%·BBB급 이하 2.6%
입력 : 2018-11-29 06:00:00 수정 : 2018-11-29 06:00:00
[뉴스토마토 신항섭 기자] 올해 회사채 발행규모가 71조9000억원으로 집계돼 2012년 이후 최대치를 기록할 예정이다.
 
28일 금융투자협회 및 자본시장연구원에 따르면 올해 11월 기준 회사채 발행규모는 71조9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작년 발행규모인 63조9000억원 대비 18조원(12.51%) 증가한 수준이다.
 
올해 발행규모가 큰 폭으로 증가한 것은 기준금리 인상 전에 선발행에 나섰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올해 상반기 늦어도 7~8월에는 기준금리가 인상될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가 쏠리면서 기업들의 회사채 발행이 대규모로 진행됐다. 수요예측에서 오버부킹이 잇따라 나오면서 발행규모가 당초 계획보다 확대됐고, 기존에 발행된 회사채의 상환도 나오면서 발행규모가 커졌다.
 
회사채 신규 발행규모는 지난 2012년 이후 하락세를 보였으나 작년부터 늘어났다. 특히 2014년과 2016년에는 발행규모 감소로 인해 1조원과 2조5000억원의 순상환이 있었다. 하지만 작년을 기점으로 순발행 전환된 후 올해에도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올해 회사채 상환규모는 53조1000억원을 기록해 회사채 발행규모가 최고치를 기록했던 2012년의 상환규모 44조5000억원보다 더 컸다.
 
다만 내년에도 이처럼 대규모 발행이 나오기는 힘들어 보인다. 기준금리 인상 전 선제발행이 대부분 진행됐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박진영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금리 인상 전 회사채 선발행이 어느 정도 진행됐고, 최근에는 기업들이 크게 투자를 늘리는 환경이 아니다”면서 “내년에도 회사채 순발행 기조는 이어지겠지만 순발행 규모는 줄어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발행채권 중에서 우량채권이 차지하는 비중도 커지고 있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10월 기준 올해 전체 발행규모대비 A등급 이상의 회사채 발행 비중은 97.4%로 집계됐다. 특히 이 중 AA등급 이상이 57.5% 비중을 차지했다. 반면 같은 기간 BBB등급 이하 채권의 발행비중은 2.6%로 심한 격차를 나타냈다.
 
이에 대해 김선주 SK증권 연구원은 “올해 AA등급 채권 발행이 많았고 A등급의 경우 선별적 강세 발행이 있었다”면서 “A등급 가운데 좋은 기업들이 회사채 발행 시장에 복귀하면서 우호적인 시장 분위기가 있었던 것 같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신용등급의 양극화 현상은 내년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최근 들어 경기지표가 둔화되고 있어 재무적 안정성이 높거나 실적이 담보되는 기업의 회사채에 수요가 몰릴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김 연구원은 “내년 경기가 다운텀에 들어가는 상황이란 것을 감안할 때, A등급 가운데서도 좋은 기업들이 아니라면 회사채 발행에 나서기 어려울 것”이라며 “스프레드도 심화되고 있어 약간 애매한 A등급은 회사채 발행보다 대출을 통한 자금 조달에 나설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한편 회사채 발행 급증에도 불구하고 기업의 자금조달액 중 회사채 비중은 낮게 나타났다. 이정은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원은 “민간기업의 부채 중 장·단기 대출과 회사채 잔액은 1400조원 수준을 기록했으나, 이 중 회사채 잔액은 234조6000억원으로 집계됐다”면서 “대출시장의 저금리 기조 등으로 전체 부채잔액대비 회사채의 비중은 16.8% 수준이었다”고 평가했다.
 
신항섭 기자 kalth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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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항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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