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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광모 신임 받은 차석용…LG생활건강, 업계 1위 노린다
'후' 성공 이끈 김병열, 전무 승진…김홍기 LG 전무, 부사장 영전
2018-11-28 15:44:52 2018-11-28 15:45:20
[뉴스토마토 김보선 기자]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이 유임에 성공했다. 구광모 회장 체제로 새출발한 LG그룹내 첫 인사로 관심을 모은 가운데 차 부회장은 오랜 경력은 물론 최근 실적 면에서도 신임받을 성과를 거둔 바 있다. 성과주의 인사 기조에 다수 승진자도 배출한 LG생활건강은 '사드사태'라는 위기 이후 뷰티업계가 재편되는 과정에서 돋보인 경영 전략을 강화해 나갈 전망이다.
 
28일 LG그룹은 2019년 정기인사에서 권영수 LG 부회장, 조성진 LG전자 부회장,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부회장,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을 유임했다. 그룹 내 전문경영인 부회장 6명 가운데 교체되지 않은 (주)LG·LG전자·디스플레이·유플러스·생활건강 부회장 거취가 한번에 주목받은 가운데, 차석용 부회장은 실적 등 뛰어난 경영성과를 바탕으로 유임에 성공했다. 
 
LG생활건강은 부사장 승진 전입 1명, 전무 승진 2명, 상무 승진 6명 등을 포함한 임원인사를 발표했다.
 
왼쪽부터 LG생활건강 차석용 부회장, 김홍기 부사장, 김병열 전무. 사진/LG생활건강
 
김홍기 LG 전무(재경팀장)가 LG생활건강 부사장(CFO·최고재무책임자)으로 승진 전입했고, 중국 화장품 사업을 총괄하면서 '후' 브랜드를 중심으로 럭셔리 화장품의 성공적인 성과를 거둔 김병열 상무가 전무로 승진했다. 화장품 연구소장으로서 차세대 럭셔리 브랜드 제품개발과 함께 기술개발 혁신을 추진하고 있는 박선규 상무도 전무로 승진했다. 승진 이후에는 각각 아시아사업총괄과 연구원장(CTO)을 맡게 된다.
 
더불어, 사업과 마케팅 경험 확대를 통해 사업가로서의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사업부장 보직 인사를 실시했다. 럭셔리화장품사업부장인 이정애 부사장을 코카콜라음료사업부장으로 보임하고, 코카콜라음료사업부장인 이형석 전무를 럭셔리화장품 사업부장으로 보임시켰으며, 아시아사업을 총괄해 온 이우경 전무를 프리미엄화장품 사업부장에 보임했다.
 
차석용 부회장이 자리를 지키면서 LG생건의 호실적 추이는 한층 더 힘을 받을 걸로 보인다. 
 
1953년생인 차석용 부회장은 미국 뉴욕 주립대 회계학과를 졸업하고 코넬대 경영대학원(MBA) 석사학위를 받았다. 1985년 미국 P&G 입사했고, 1999년엔 한국P&G 사장을 역임했다. 이후 2001년 해태제과 사장을 지냈고, 2005년 LG생활건강 사장으로 LG그룹에 몸을 담았다.
 
취임 후 화장품, 생활용품, 음료부문의 포트폴리오로 사업 다각화를 했고 코카콜라음료(2007년), 다이아몬드샘물(2009년), 더페이스샵(2010년), 한국음료(2010년), 해태음료(2011년), CNP코스메틱스(2014년), 태극제약(2017년) 인수로 M&A의 귀재로 통했다. 2012년 LG생활건강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LG생건은 지난해 3월 이후 불거진 중국발 '사드사태'로 인해 뷰티업계가 휘청이는 상황에서 돋보이는 경영성과를 보였다. 특히 전년동기와 비교한 분기 영업이익은 지난 2005년 3분기 이후 흔들림 없는 증가세다. 지난해 LG생건의 영업이익은 9303억원으로, 2014년 이후 처음으로 아모레퍼시픽(7315억원)을 제쳤다.
 
화장품 부문만 떼어놓고 보면 아모레퍼시픽이 선두지만, LG생건의 경우 화장품과 함께 생활용품, 음료부문에서 사업 다각화가 진행돼 실적 개선이 뚜렷했다. 화장품 부문 역시 '후', '숨', 빌리프' 등 럭셔리 라인을 중심으로 차별화한 전략이 통하고 있다. 럭셔리 사업부의 대표 브랜드 '후'는 2016년 매출이 처음 1조원을 넘은 데 이어 지난해에도 1조4000억원을 달성했다. 
 
김보선 기자 kbs726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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