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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우 회장 “남북 경협 최대 실수요자는 포스코”
29일 포스텍-포스리 ‘평화포럼' 개최
2018-11-29 16:55:44 2018-11-29 17:46:07
[뉴스토마토 채명석 기자] 최정우 포스코 회장은 29일 “남북 경제협력사업(경협)이 본격화되면 포스코그룹이 최대 실수요자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 회장은 이날 서울 서초구 쉐라톤 팔래스호텔 그랜드볼룸에서 포스텍 평화연구소와 포스코경영연구원이 공동 개최한 ‘포스텍-포스리 평화포럼’ 모두강연을 통해 “국제사회의 대북제재 해제와 북한 개방 등 북한 내외부의 장기적인 투자 여건이 보장돼야”한다는 전제를 달고 이 같은 의견을 피렸했다. 이날 평화포럼 개최의 의미와 관련해서는 “북한은 물론 남북관계의 이해 저변을 넓히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앞서 지난 7월 포스코 회장에 선임된 직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도 “남북관계가 좋아지면 아마 포스코그룹이 가장 실수요자일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당시 그는 “포스코가 필요로 하는 철광석 및 원료탄, 포스코켐텍이 전량 수입에 의존하는 마그네사이트, 음극재를 만들 수 있는 천연흑연 등이 북한에 많이 내장돼 있다”면서 “북한에 여러 인프라를 구축하는 것은 포스코건설이 할 수도 있다. 북한에서 철강이 필요하면 제철소 혁신이나 철강업 투자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어 최 회장은 9월 18~20일 북한 평양에서 열린 ‘제3차 남북정상회담’에 수행원 자격으로 참가했다.
 
 
이홍구 전 국무총리(오른쪽에서 네 번째)가 29일 서울 서초구 쉐라톤 팔래스호텔 그랜드볼룸에서 포스텍 평화연구소와 포스코경영연구원이 공동 개최한 ‘포스텍-포스리 평화포럼’에서 최근 한반도 정세와 전망에 대해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포스코
 
‘한반도 2018 변화와 전망’을 주제로 열린 이날 평화포럼은 이홍구 전 국무총리가 기조 발제를, 김병연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부원장이 ‘북한의 경제와 남북경협의 전망’을 주제로 특별발제를 했다.
 
이 전 총리는 “새로운 냉전이 도래하는 현 시기에 한반도 평화 정착이 무엇보다 절실하다”고 강조하면서 “20세기 초 안중근이 ‘동양평화론’을 구상했던 것처럼 21세기에도 동아시아의 평화와 한반도의 화해통일을 선순환적으로 연결하려는 노력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북한경제의 여러 문제점을 점검하고 북한을 비핵화와 경제협력의 장으로 이끌어내기 위한 종합적인 정책이 한국과 미국 모두에게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한국과 미국 정부의 공조 하에 비핵화의 진전에 따라 북한에게 줄 수 있는 인센티브를 명확히 하고 적극적으로 약속하는 등 큰 로드맵이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평화포럼을 주관한 포스텍 평화연구소는 남북 교류와 경제협력을 통한 한반도 평화 달성 기여를 목표로 최근 설립됐으며, 송호근 석좌교수가 소장으로 있다. 평화포럼 회원으로는 한국사회의 오피니언 리더와 남북관계 전문가들이 망라돼 있어 한반도 평화정착 아이디어가 지속해서 제시될 것으로 보인다.
 
이날 행사에는 윤영관 전 외교부 장관, 권도엽 한반도국토포럼 공동의장(전 국토교통부 장관), 김도연 포스텍 총장, 양호승 월드비전 회장, 박명규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장, 박태호 전 통상교섭본부장, 고유환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 최대석 이화여대 북한학과 교수, 윤덕룡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한반도평화연구원장), 유성희 YWCA 사무총장, 김주현 포스코 이사회 의장, 김선욱 청암재단 이사장 등 남북관계 전문가들이 대거 참석했다.
 
채명석 기자 oricms@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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