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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최태원, 사회적가치 설파로 신뢰도 동반상승
SK, LG·삼성과 탑3 구축…최태원, 계속된 상승세로 정몽구 위협
2018-12-03 07:00:00 2018-12-03 07:00:00
[뉴스토마토 왕해나 기자] SK와 최태원 회장의 상승세가 예사롭지 않다. SK는 가장 신뢰하는 재벌에서 지난달 처음 3위를 차지한 이후 이달 들어 현대차(4위)와의 격차를 더욱 벌렸고, 가장 신뢰하는 총수4위에 오른 최 회장은 정몽구 현대차 회장(3위)과의 점수 차를 0.1로 좁혔다. 최 회장이 경영 철학으로 내세운 사회적 가치가 긍정적인 여론을 이끌어 낸 것으로 분석된다. LG와 구광모 회장은 이달에도 1위를 유지했고, 삼성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도 2위를 놓치지 않으면서 한 해를 마무리했다.
 
SK는 3일 발표된 ‘12월 대한민국 재벌 신뢰지수’ 행태부문 재벌그룹 항목에서 2달 연속 3위에 오르며 탑3 체제를 공고히 했다. 재벌그룹 전체점수는 ▲한국 경제성장에 기여하는 재벌 ▲한국 사회의 통합과 발전에 기여하는 재벌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재벌 등 3개 항목으로 구성된 긍정점수와 ▲국가 및 사회 발전에 악영향을 주는 재벌로 구성된 부정점수를 합산해 도출했다. ▲사회에 영향력이 큰 재벌 항목은 긍정적으로도 부정적으로도 해석될 수 있어 점수 합산에서 제외했다. 총수 항목 역시 같은 방식으로 결과 값을 구했다.
 
 
SK가 얻은 전체점수는 16.1이었다. 4위 현대차와의 격차는 지난달 2.4에서 이달 4.9까지 늘어났다. 최 회장(14.4)은 지난 6월 4위에 오른 이후 7개월 동안 같은 순위를 유지 중이지만, 3개월 연속 전체점수가 오르면서 3위 정몽구 회장을 0.1 차이로 따라붙었다. 흐름대로라면 다음달 역전도 가능하다. 최 회장이 사회적 가치 창출로 SK의 비전을 새로 잡고, 공유 인프라 확대 등 각종 실천에 나선 점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반면, 현대차는 전체점수 11.2을 기록해 탑3에서 또 다시 탈락했다. 지난 7월부터 6개월 동안 전체점수가 줄곧 하락세다. 정 회장(14.5)은 3위를 지켰지만 그 역시 5개월 연속 전체점수가 하락했다. 부진한 경영성적이 주된 원인으로 분석된다. 
 
LG는 8개월째 가장 신뢰하는 재벌 정상(36.9)을 지켰다. 구광모 회장도 조사대상에 포함된 6월부터 이달까지 7개월 연속 가장 신뢰하는 총수 1위(33.9)를 수성했다. 지난달 28일 단행된 인사를 통해 외부 인사 영입을 통한 순혈주의 파괴와 신규 임원 선임으로 젊은 LG를 만들면서 자신만의 색깔을 구현했다는 평가다. 삼성과 이재용 부회장은 각각 전체점수 31.6과 28.3를 얻으며 2위를 지켰다. 다만 연말로 예정된 대법원 상고심 재판이 향후 그룹과 총수의 운명을 가를 것으로 보인다.
 
한진(-14.6)과 조양호 회장(-17.8)은 8개월째 최하위에 머물렀다. ‘물벼락 갑질’로 시작된 총수일가의 일탈과 비리가 법정에서 가려지게 되면서 ‘재벌 갑질’의 대명사가 될 정도다. 총수일가의 잡음이 끊이질 않는 부영, 금호아시아나, 한화, 태광도 한진과 함께 최하위권에 속했다. 이번 조사를 총괄한 안치용 한국CSR 연구소장은 "조 회장이 빠진 ‘불신의 늪’의 바닥을 짐작할 수 없게 한다”고 말했다.
 
왕해나 기자 haena0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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