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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성산 보궐선거 '1석' 놓고 혈전
내일 예비후보 등록 시작…홍준표·김태호 등 두 자릿수 출마 가능성
2018-12-03 17:36:03 2018-12-03 17:36:03
[뉴스토마토 차현정 기자] 내년 4월3일 치러지는 경남 창원 성산 국회의원 보궐선거를 앞두고 여야가 일찌감치 선거채비를 갖추며 보폭을 넓히고 있다. 현재로선 단 한 석에 불과한 선거구지만 10여명에 달하는 중량감 있는 원외 정치인들의 이름이 오르내리며 격전을 예고했다.
 
3일 국회에서 정의당 이정미 대표를 비롯한 지도부가 여영국 창원 성산 보궐선거 후보와 함께 출마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여 후보가 발언하고 있다.
 
정의당 고 노회찬 의원의 갑작스러운 별세로 새 국회의원을 뽑게 된 창원성산구선거관리위원회는 4일부터 예비후보 등록을 시작한다. 거론되는 출마 예상자는 두 자릿수다. 지난달 예비후보 등록 예정자 설명회에 10명이 넘게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지역위원장인 권민호 전 거제시장이 등판을 예고했다. 예비후보 등록 후 출마선언 장소 등을 정한다는 방침이다. 앞서 그는 지역위원장직에서 물러난 뒤 자신의 SNS에 “반드시 승리해 창원의 첫 민주당 국회의원이 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자유한국당에서는 강기윤 전 의원이 예비후보 등록 첫날 출전선수 명단에 이름을 올린다고 밝혔다. 강 전 의원은 <뉴스토마토>와 통화에서 “당협위원장을 내려놓고 누구보다 열심히 시민사회의 말씀을 듣고 지내온 시간이었고 아픔과 바람을 알게 된 시간이었다”며 “승리를 담보해 달라는 당원들의 염원이 큰 만큼 국민과 시민을 위한 대표가 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바른미래당에서는 이재환 부대변인이 이르면 이달 중순 출사표를 낼 예정이다. 지역 토박이인 그는 예비후보자 가운데 유일한 30대다. 이 부대변인은 “2년 전 총선 출마를 통해 정치에 입문한 후 지방과 중앙정치 무대를 경험했다. 대한민국 정치 세대교체를 위해서라도 청년에 기회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정의당에서는 여영국 경남도당위원장을 공천했다. 여 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출마 기자회견을 열어 “노회찬의 못다 이룬 꿈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창원미래연구소 소장과 무상급식경남운동본부 공동대표를 맡고 있는 그는 예비후보 등록 시작일 등록을 마친 뒤 본격적인 선거운동에 나설 예정이다.
 
한국당 이상철·민중당 손석형 전 경남도의원도 출마 채비를 서두르고 있다. 무소속 박훈 변호사 등도 출마 여부를 고심 중인 것으로 전해지는 가운데 문성현 경제사회발전노사정위원회 위원장의 등판도 거론되고 있다. 지역에서는 최근 정치 일선 복귀를 선언한 한국당 홍준표 전 대표와 김태호 전 경남도지사가 나설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밖에 안상수 전 창원시장과 이만기 전 김해시을 당협위원장의 이름도 오르내린다.
 
4·3 창원 성산 보궐선거는 단 한 석에 불과하지만 그 결과가 미칠 파장은 작지 않다는 분석이다. 창원 성산이 지닌 정치적 균형감이 남다른 데다 다음 지방선거로 가는 길목에 매겨볼 중간고사라는 점에서다. 경우에 따라 보수진영에선 정개개편의 신호탄이 될 수도 있다.
 
홍형식 한길리서치 대표는 “창원은 일방적 TK 보수성향의 지역도 아니고 문재인 대통령의 영향력이 쉽게 닿는 곳으로 분류할 지역이 아니다. 경남뿐 아니라 우리나라 힘의 향방을 가늠할 상징성을 지닌 곳”이라며 “민주당과 한국당 두 거대 양당이 지난 지방선거에서 승부를 가르지 못한 만큼 4·3 선거가 두 당의 진검승부가 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민주당은 대통령 지지율 반등 없이 어려운 싸움이 될 것”이라며 “만약 한국당이 이긴다면 야권 재편을 주도할 수 있을 것”으로 봤다.
 
차현정 기자 ckck@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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