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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하락에도 LNG 상승…카타르 OPEC 탈퇴가 변수
2018-12-04 17:47:34 2018-12-04 18:12:49
[뉴스토마토 채명석 기자] 액화천연가스(LNG) 가격이 고공세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전 세계 LNG 수출의 3분의 1을 차지하고 있는 카타르의 석유개발기구(OPEC) 탈퇴가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북미시장 LNG 가격지표로 뉴욕상업거래소(NYMEX) 천연가스 선물계약과 대륙간 거래소(ICE) 장외파생계약(OTC Swap)의 공식 운송·가격결정 지점인 헨리 허브(Henry Hub) 선물가격은 3일(현지시간) 100만BTU(MBTU)당 4.34달러를 기록했다. 천연가스 단위인 MBTU(Million British Thermal Unit)는 물 100만파운드를 표준 기압하에서 화씨 1도만큼 올리는 데 필요한 열랑이다. 최근 52주간 최고가인 100만BTU당 4.93달러보다는 하락했으나 11월 들어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리더니 5달러를 넘었던 2013년 12월 이후 가장 높은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다.
 
 
그동안 LNG 가격은 유가와 연동되는 모습을 보였으나, LNG 수요가 늘어나면서 이러한 상황이 바뀌고 있다. 업계에서는 LNG 가격 강세의 원인으로 중국 등 수입국의 수요 증가와 미국의 비축물량 축소에 따른 재고 확보 등을 꼽았다. 특히, 중국과 함께 LNG 주요 수입국인 한국과 일본은 올 겨울 이상기온에 따른 한파가 예상됨에 따라 LNG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최근 가격 상승은 향후 LNG 시황을 긍정적으로 평가한 투자 자본들이 가세한 것이 더 큰 요인이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LNG 현물가격에 비해 선물가격이 더 높은 콘탱고(Contango) 현상이 두드러지면서 선박이나 인프라에 저장해 뒀다가 비싼 가격에 팔려는 투기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팀 다이스 오일 프라이스닷컴 석유·에너지 담당 애널리스트는 화물추척업체인 Kpler SAS의 통계를 인용, 전 세계에 약 30척의 선박이 LNG 운반이 아닌 저장고로 이용되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달 11일 프랑스 몽투아 LNG터미널에서 대우조선해양이 건조한 세계 최초 쇄빙LNG운반선(오른쪽)이 러시아 사베타항에서 선적한 LNG를 하역해 역시 대우조선해양이 건조한 BW사의 LNG추진 LNG운반선에 선적하고 있다. 사진/대우조선해양
 
한국은 한국가스공사가 난방용 LNG를 장기계약 형태로 공급받고 있기 때문에 가격 급등락에 단기간 영향을 받지 않는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가스공사의 도입 물량을 구매하지 않고 LNG를 직도입하는 SK E&S와 GS EPS 등은 가격상승 원가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런 상황에서 세계 최대 천연가스 수출국가인 카타르가 내년 1월 석유수출국기구(OPEC)를 탈퇴한다고 선언했다. 카타르의 LNG 연간 수출량은 7700만t에 달한다. 카타르 국영 석유회사는 사우디 등이 단교를 선언한 직후인 지난해 7월 LNG 생산량을 5~7년 뒤 1억t으로 늘리겠다고 밝혔다. 에너지 업계 관계자는 “OPEC 탈퇴로 카타르는 독자적으로 LNG 생산을 주도할 수 있게 되었다”면서 “카타르가 수출을 늘리면 전체적인 가격 안정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이며 카타르산 LNG를 수입하고 있는 한국도 가격 변동의 불안감에서 어느 정도 자유로워 질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채명석 기자 oricms@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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