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채명석 기자] 기업회생절차를 밟고 있는 중견 조선사 성동조선해양이 어려운 회사 상황 속에서도 미래를 위한 준비를 진행해 나가고 있다.
성동조선해양(공동 관리인 조송호·하화정)는 지난 4일 경남 통영 본사에서 액화천연가스(LNG) 시스템 엔지니어링 전문회사인 가스엔텍(대표 곽정호)과 LNG사업 공동추진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날 협약식에는 조송호·하화정 성동조선해양 공동 관리인을 비롯해 곽정호 가스엔텍 대표이사, 최성락 사장 등 양사 관계자들이 참석해 ‘LNG운반선 및 LNG연료 추진선박 사업의 정착 및 발전을 위한 상호협력’을 약속했다.
이번 협약으로 양측은 ▲LNG연료 추진선, FSRU(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저장 재기화 설비) 및 LNG벙커링 터미널, LNG플랜트의 신조·개조분야 기술개발 ▲LNG운반선 신조 및 개조사업의 공동영업, 설계, 구매, 건조 ▲LNG연료탱크 및 LNG연료시스템 설계 ▲기술개발 필요인력 지원 등을 협력한다.
(왼쪽부터)최성락 가스엔텍 사장, 곽정호 대표이사, 조송호 성동조선해양 관리인, 하화정 관리인이 지난 4일 경남 통영 성동조선해양 본사에서 LNG사업 공동추진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성동조선해양
성동조선해양은 지난 2016년 5월 영국 로이드선급으로부터 1만1000TEU(6m 길이 컨테이너)급 컨테이너선박의 LNG연료추진 기술에 대한 실용인증(AIP)을 획득하는 등 중대형상선에 관련 기술을 적용하기 위한 연구개발을 지속해왔으며 이번 협약을 통해 LNG운반선, 부유식 LNG 저장설비의 사업영역 확장에도 기여할 전망이다.
하 관리인은 “혹독한 조선 경기 침체 속에 국내 조선소와 LNG 전문 엔지니어링업체가 협업을 통해 상생의 기초를 만들어 나가기로 했다는 점에서 이번 MOU의 의미는 크다고 할 수 있다”며 “국내 조선산업의 건전한 생태계 조성뿐만 아니라 사업다각화를 통한 성동조선해양 재도약의 기틀을 마련 하겠다”고 말했다.
곽 대표는 “최근 정부의 조선산업 활력제고방안 발표와 더불어 전 세계적으로 LNG 관련 기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성동조선해양이 쌓아온 기술력과 경험, 최고의 시설을 통해 가스엔텍의 LNG엔지니어링 기술도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됐다”고 전했다.
채명석 기자 oricms@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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