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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 노사 전담 조직 폐지…교섭 탄력 받나
2018-12-05 11:20:01 2018-12-05 11:20:26
[뉴스토마토 채명석 기자] 현대중공업이 부문급 노사업무 전담조직인 ‘노사부문’을 폐지, 노동조합이 제기한 부당 노동행위의 가능성을 아예 없앴다.
 
현대중공업은 5일 노사부문을 폐지한다고 밝혔다. 노사부문은 최근 불거진 사측의 부당노동행위를 진행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에 따라 향후 임금 및 단체협상 교섭과 노사협의회 등 노동조합과의 업무 협의를 위한 최소한의 기능만 경영지원 조직에서 수행하며, 관련 인원도 33명에서 6명으로 대폭 축소한다.
 
이번 조치는 한영석 사장(사진) 취임 이후 노조와의 적극적인 소통에 나선 한 사장이 직접 지시하여 이루어졌다. 한 사장은 취임 첫날인 지난달 7일 노조 사무실을 찾아 박근태 지부장을 비롯한 노조 집행부를 만나 소통 의지를 밝힌 데 이어 같은 달 30일 다시 노조 사무실을 찾아가 최근 불거진 사측 부당노동행위와 관련해 사과했다. 한 사장은 이날 “앞으로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고 또 다시 이 같은 일이 반복될 경우 책임지겠다”고 약속했는데, 노사부문 폐지 결정으로 실행에 옮긴 것이다. 대화로 노사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한 사장이 교착 상태에 빠진 임단협 교섭 재개를 위한 유화책으로 볼 수 있다.
 
한 사장의 사과에 이은 이번 조치로 노조도 사측에 대한 불만이 완화되는 분위기다. 노조는 현재 파업은 멈추었으며, 지난 4일 열린 25차 단체교섭부터 연내 타결을 위해 매일 실무교섭을 진행하기로 간사간 합의했다. 노조는 오는 7일까지 부당노동행위에 관한 공식입장을 내놓을 것을 요구했으며, 사측도 가능한 사안은 이날까지 입장을 내놓겠다고 전했다. 사측은 당장 내놓을 수 있는 최선의 결정을 내린 만큼 노조도 임단협 교섭에 적극 나서줄 것을 희망했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노사부문 폐지는 우리나라 노사문화를 새롭게 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이번 조치를 포함해 회사는 앞으로도 상생하고 협력하는 미래지향적인 노사문화를 구축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채명석 기자 oricms@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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