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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되는 스몰캡 탐방)테고사이언스 “상처치유에서 첨단재생 분야로 사업영역 넓힌다”
화상치료제 매출 기반으로 주름개선치료제 로스미르 출시
회전근개파열치료제 등 재생의료 관련 파이프라인 준비 중
2018-12-06 06:00:00 2018-12-06 06:00:00
[뉴스토마토 이보라 기자] 테고사이언스(191420)는 2001년 설립된 세포치료제 전문 바이오기업이다. 2014년 11월 코스닥에 상장했다. 한국 최초이자 세계 2번째 자기유래 세포치료제인 '홀로덤'과 세계 3번째 동종유래세포치료제인 '칼로덤'을 개발해 판매 중이다. 지난해 12월 주름개선 세포치료제 '로스미르' 품목허가를 받으면서 3개의 세포치료제를 갖게 됐다. 화상치료용 세포치료제인 칼로덤과 홀로덤이 매출(지난해 기준)의 95.2%를 차지하고 있다. 마곡에 위치한 테고사이언스를 찾아 회사의 강점과 향후 계획에 대해 들어봤다.
 
테고사이언스가 지난해 출시한 주름개선 세포치료제 '로스미르'. 사진/테고사이언스.
 
 
"피부에 주름이 생기는 것은 피부의 진피 내에 존재하는 섬유아세포의 활성이 떨어진다는 뜻이다. 세로치료제 로스미르는 진피 안의 섬유아세포를 추출하고 배양하고 증폭시켜 다시 주사 형태로 주입해 주름을 개선해주는 원리가 적용됐다."
 
테고사이언스의 이병주 본부장(이사)은 "로스미르는 미용성형 분야에서 처음으로 출시된 세포치료제"라며 이같이 말했다. 테고사이언스는 칼로덤과 홀로덤 같은 화상치료제로 유명하다. 지난해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자기유래 주름개선 세포치료제 품목허가를 받으면서 포트폴리오를 늘렸다.
 
라틴어로 '기적의 이슬'이라는 뜻의 로스미르는 환자 본인의 세포를 이용한 자기유래피부 세포치료제이기 때문에 보톡스나 필러에 비해 면역 거부와 부작용이 없다는 설명이다. 미용 성형용 세포치료제의 시판허가는 미국 피브로셀(Fibrocel)의 '라비브( LaViv·안면 주름 섬유아세포치료제)' 이후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의 라비브는 세포 배양에 22주나 걸려 시술까지 오래 걸렸지만 로스미르는 2~3주에 배양이 가능하다. 
 
이 본부장은 "세포치료제로 미용성형시장에 도전하는 것은 테고사이언스가 처음이라 시장 안착하는 데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한다"며 "성공적으로 시장에 진입한 뒤에는 로스미르가 테고사이언스 매출 신장에 기여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회사는 현재 성형외과와 피부과를 중심으로 영업 마케팅을 전개하고 있다.
 
테고사이언스가 주력하고 있는 세포치료제는 살아있는 ▲자가▲동종세포 등을 체외에서 배양해 증식시키고 선별해 물리적이고 화학적인 방법 등으로 조작해 제조하는 의약품을 일컫는다. 홀로덤과 칼로덤, 최근에 출시한 로스미르는 손상된 피부조직을 이식하고 복원 회복시키기 위한 줄기세포치료제의 일종으로 볼 수 있다.
 
테고사이언스에 따르면 글로벌 줄기세포 시장은 지난해 628억달러 정도였으나, 오는 2025년에는 3944억 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2017년부터 2025년까지의 연평균 성장률은 25.8%로 예측됐다. 북미지역이 전체의 37.3%로 가장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며 그 다음이 유럽, 아시아 순이다.
 
테고사이언스 내부 공장에서 연구개발이 진행되고 있다. 사진/테고사이언스.
 
이 본부장은 "세포치료제 분야는 국내 연구기술 수준이 높고 대량설비가 필요치 않아, 해외 거대 제약사에 비해 상대적으로 자본이 부족하고 글로벌 유통망이 없어도 국내 성공을 기반으로 글로벌 시장에 도전할 수 있는 첨단 바이오 분야"라고 설명했다.
 
현재 개발 중인 회전근개파열치료제(TPX-114)는 회사의 중장기 성장동력으로 꼽힌다. 회전근개는 어깨와 팔을 연결하는 4개의 근육과 인대로 구성된 조직이다. 이 근육이나 인대가 파열돼 팔과 어깨에 통증이 생기는 질환을 회전근개파열이라고 칭한다. 테고사이언스의 회전근개파열 섬유아세포치료제는 현재 분당서울대병원과 서울대병원에서 1/3상이 진행 중이다. 
 
회전근개파열은 주로 40세 이상 연령대에서 쉽게 나타닌다. 골프와 테니스 등 스포츠 인구가 늘면서 환자 수가 늘고 있는 추세다. 자연치유가 느리고 통증이 심한 반면 수술 외엔 치료법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부분의 환자가 진통제 등 보전요법을 처방받고 있어, 미충족 수요가 큰 질환이라는 평가가 많다. 시판허가 시 힘줄 자체의 재생을 목적으로 한 세계 최초 자기유래 세포치료제가 될 것으로 회사 측은 기대하고 있다.
 
테고사이언스는 2006년 이후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2006년 13억5000만원에 불과하던 매출은 3년만에 50억원으로 늘었고, 2017년에는 86억원을 기록했다. 2016년과 2017년 영업이익률은 각각 28.0%, 24.2%에 달한다. 이 본부장은 "테고사이언스는 홀로덤과 칼로덤의 안정적 매출 위에 새로운 세포치료제를 출시하며 지속 성장 가능한 라인업을 만들고 있다"며 "세포치료제인 로스미르가 자리 잡은 후에는 회전근개파열 치료제 출시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화상치료제 홀로덤과 칼로덤은 테고사이언스가 올리는 전체 매출의 95%가량을 담당하는 효자품목이다. 홀로덤은 자기유래 세포치료제로 ▲심부 2도화상 ▲3도화상에 쓰인다. 동종유래 배양피부 세포치료제는 심부2도 화상과 당뇨성족부궤양에 사용된다. 칼로덤은 지난 2007년 산재 및 건강보험 등재된 뒤 테고사이언스 전체매출을 견인했다. 테고사이언스는 지난 8월 당뇨성족부궤양에 대한 건강보험급여전환을 신청했다.
 
이 본부장은 "테고사이언스는 2007년 칼로덤이 산재보험과 건강보험에 등재되면서 매출이 급격히 성장했다"면서 "당뇨성족부궤양 분야에서 칼로덤의 건강보험이 적용된다면 의미있는 매출이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테고사이언스는 지난해 서울 강서구 마곡 신사옥에 입주했다. 사진/테고사이언스
 
이러한 성장세를 기반으로 서울 강서구 마곡에 지하2층, 지상6층 규모의 신사옥을 완공해 지난해 입주했다. 연면적으로는 약 5342㎡(1616평) 규모로 총 150억원이 투자됐다. 이 본부장은 "로스미르의 시장 안착과 칼로덤의 건강보험 적용으로 매출이 확대될 것"이라며 "상처치유에서 첨단재생 분야로 세포치료제 포트폴리오를 넓혀 사업영역을 지속적으로 확대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이보라 기자 bora1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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