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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준우·최성안 취임 1년 '정상화' 고삐…삼성중공업·삼성엔지니어링 합병도 '솔솔'
2018-12-07 16:32:58 2018-12-07 17:30:33
[뉴스토마토 채명석 기자] 남준우 삼성중공업 사장과 최성안 삼성엔지니어링 사장이 오는 11일과 13일로 대표이사 직무를 수행한지 1년이 된다. 공식 취임은 올 1월1일이었지만, 대표이사에 내정된 이날부터 업무에 돌입했다. 양사 모두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는 가운데 향후 전망은 비교적 밝아 합병 재개 가능성도 조심스레 점쳐지고 있다. 
 
7일 양사에 따르면, 두 회사 모두 다음주 초에 임원인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삼성전자 등 그룹의 핵심 계열사들이 지난해 세대교체를 진행했다는 이유로 올해는 안정에 방점을 찍고 대표이사 대부분을 유임시킨 만큼  두 대표도 자리를 지킬 것으로 보인다. 특히 중공업과 엔지니어링 모두 구조조정의 마지막 고비를 넘기고 있는 상황이라 두 사람이 이를 잘 마무리할 수 있도록 힘을 실어줄 전망이다.
 
남준우 삼성중공업 대표이사(왼쪽)와 최성안 삼성엔지니어링 대표이사
 
험난한 1년을 보낸 두 회사의 성적표는 갈렸지만 내년 이후부터 희망적이라는 전망에는 크게 이의가 없다. 삼성중공업의 올해 3분기 누적 매출액은 3조9012억원으로 전년 동기(6조4886억원)에 비해 39.9% 낮아졌고, 영업손실은 2756억원으로 적자를 이어가고 있다. 시장이 전망하는 삼성중공업의 2018년 연간 실적 컨센서스는 매출 5조54268억원, 영업손실 4119억원이다. 지난해 12월6일 회사가 제시한 매출 5조1000억원, 영업손실 2400억원과 비교하면 영업손실이 두 배 가까이 늘 전망이다.
 
삼성중공업은 손실을 만회하기 위해 최근 7년차 이상 생산직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접수를 받는 등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이어가고 있다. 현재까지 수주액은 7일 기준 54억달러(약 6조313억원)로, 연간 목표로 제시한 82억달러(약 9조1856억원)의 66% 수준이다. 아직 12월이 남아있으나 목표치를 달성하기에는 다소 버거운 상황이다. 삼성중공업은 협의 중인 계약건을 마무리하기 위해 막판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삼성엔지니어링 3분기 누적 매출액은 3조8719억1800만원으로 전년 동기(4조2691억100만원)보다 9.3% 줄었지만,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73.3% 급증한 1496억1500만원을 기록했다. 현재까지 수주액은 약 69억달러(약 7조711억 3000만원)로, 이달 안에 한 건 이상 수주 계약을 올리면 지난 2012년에 이어 6년 만에 연간 수주액 100억달러를 넘어설 수 있다.
 
양사는 삼성물산 건설부문과 함께 그룹의 3대 중공업 계열사로, 해외 수주사업 비중이 절대적으로 높다.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 10년여 동안 저성장 기조 영향으로 사세가 많이 기울었으나, 구조조정을 통해 반등의 기반을 다지고 있다. 남준우·최성안, 두 CEO의 마음고생도 막바지에 달했다는 분석이다. 삼성중공업은 액화천연가스(LNG) 시장의 강세를 바탕으로 내년 초부터 활발한 수주가 기대되며, 삼성엔지니어링도 회사가 보유한 초대형 석유화학 프로젝트 부문에서 올해보다 많은 기회를 잡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특별한 변수가 없는 한 내년에는 양사가 동반 순익을 기록할 수 있을 전망이다.
 
때문에 시장에서는 지난 2014년 추진했다가 중단된 양사간 합병이 재추진되지 않겠느냐는 목소리도 흘러나온다. 당시 합병은 이례적으로 주주들의 반발로 무산됐다. 이로 인해 삼성그룹이 2013년 하반기부터 추진해온 계열사 간 사업개편 과정 가운데 건설·중공업 부문 재정비 사업도 중단됐다. 지난해 그룹 컨트롤타워인 미래전략실까지 해체되면서 합병 이슈는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고, 양사도 생존에 모든 것을 쏟아 붓느라 합병과 관련한 어떠한 사안도 진전시키지 못했다.
 
재계 관계자는 “아직은 조심스러운 단계지만 그룹 구조개편 차원에서 언제까지 미룰 사안은 아니다”라면서 “실적 개선을 통해 두 회사에 대한 시장 가치가 살아나면 조만간 합병 이슈가 공론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채명석 기자 oricms@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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