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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플러스)'지근억비피더스' 비피도, 마이크로바이옴시장 진출
경쟁 치열해 신사업에 기대…제품 출시 전인데 "공모가 과도"
2018-12-11 06:00:00 2018-12-11 06:00:00
[뉴스토마토 이보라 기자] '지근억 비피더스'로 유명한 비피도가 기술특례상장으로 코스닥 상장에 도전한다. 주요 매출을 담당하는 프로바이오틱스 시장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신사업으로 마이크로바이옴(Microbiome·사람 몸속 공생 미생물)을 내세우고 있지만 주요제품이 아직 상용화되기 전이라는 점은 우려되는 대목이다.
 
비피도의 발효시설은 난배양성 미생물인 혐기성균배양에 적합하도록 비피도 발효팀이 직접설계했다. 사진/비피도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비피도는 오는 18일과 19일 양일간 청약을 거쳐 이르면 올해 말 상장한다. 마이크로바이옴이란 인체에 존재하는 모든 미생물의 군집과 이들 미생물이 가지는 유전 정보 전체를 의미한다. 건강에 도움을 주는 살아있는 미생물로 알려진 프로바이오틱스를 포함하는 개념으로 볼 수 있다.
 
비피도는 프로바이오틱스를 주력사업으로 하고 있다. 1999년 설립 후 2001년 대표이사 이름을 딴 지근억비피더스를 출시했다. 비피도의 프로바이오틱스 제품들은 GMP인증, 할랄(Halal) 인증을 통해 안정성을 입증 받았다. 최근에는 핵심 균주인 'BGN4'가 미국 FDA(식품의약국)의 NDI(New Dietary Ingredient·신규식품원료)로 등재됐다. 지난 2016년과 2017년 120억원, 136억원의 매출을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각각 21억원, 30억원이다. 올해 3분기까지 113억원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집계됐다.
 
 
신사업으로 추진하는 마이크로바이옴 사업으로는 ▲Gut care(류마티스 관절염·과민성대장증후군·아토피피부염 등) ▲Oral care(구강 내 유익균을 활용한 식품 제조) ▲Skin care(화장품 제조)가 있다. 기존의 프로바이오틱스 사업과 Gut care와  Oral care는 건강기능식품으로 분류된다.
 
회사 측은 아토피피부염, 과민성대장증후군, 류마티스관절염 등 면역증강(Immune Boosting) 제품을 단계적으로 출시할 계획이다. 회사 측은 "현재 세 가지 질환과 증상에 대해 효능을 확인한 기술, 소재를 보유하고 있어 고시형 또는 개별인정형 건강기능식품으로 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공모가 산정에 비교된 상장기업은 에이치엘사이언스(239610), 쎌바이오텍(049960), 코스맥스비티아이(044820) 등 3개다. 평균 주가수익비율(PER)은 19.22다. 비피도의 2022년 추정 당기순이익(78억원)을 고려한 주당평가액은 3만6626원으로, 39.6~21.6%의 할인율이 적용돼 2만2100~2만8700원의 공모가가 산출됐다. 비피도의 3분기 현재 당기순이익은 6억2200만원에 불과한데다 마이크로바이옴 관련 제품이 출시되기 전임에도 불구, 이를 반영해  공모가가 높게 형성됐다는 비판이 나올 수 있다.
 
마이크로바이옴이라는 새로운 영역 진출을 신사업으로 내세우고 있지만 한계도 지적된다. 주요 매출을 담당하는 프로바이오틱스 경쟁이 매우 치열해 매출 기반이 흔들릴 수 있다는 점이다. 국내 프로바이오틱스 제조업체는 101개, 제품이 2124개에 달한다. 비피도는 2016년 기준 국내 5위 프로바이오틱스 생산업체로 시장의 5.7%를 차지하고 있다. 마이크로바이옴 사업에서도 주력으로 내세우는 Gut care제품은 상용화 전이다. 2018년 3분기 기준 ODM 제품 비중이 전체의 63.5%에 달한다.
 
회사에 따르면 마이크로바이옴 치료제 시장은 올해 5600만달러, 2019년에는 1억4200만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아직 초기단계다. 회사 관계자는 "마이크로바이옴을 활용한 기능성제품과 치료제 등 다양한 니즈가 존재해, 질환간 상관관계를 바탕으로 치료 시장이 본격적으로 커질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국내서 마이크로바이옴을 연구하는 기업들은 비피도를 비롯해 지놈앤컴퍼니, 지아이이노베이션, 천랩 등이 있다.
 
공모주식수는 41만1주다. 공모예정금액은 91억~118억원. 수요예측은 11일과 12일, 청약일은 17일과 18일 진행된다. 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이다.
 
이보라 기자 bora1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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