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경선이 11일 치러지는 가운데 김학용·나경원 의원이 막판 표심을 잡기 위해 총력전을 벌였다.
이번 경선은 비박(비박근혜)계·복당파의 지지를 받는 김학용 의원과 친박(친박근혜)계·잔류파 지지세가 강한 나경원 의원 간 2파전으로 치러진다. 두 후보는 10일 각각 자신의 러닝메이트인 정책위의장 후보와 함께 당 의원들을 만나고 통화하는 등 '한표'를 호소했다. 김 의원은 김종석 의원을, 나 의원은 정용기 의원을 각각 정책위의장 후보로 지명했다.
두 후보는 모두 당내 통합을 얘기하며 한 표를 호소했다. 김 의원은 이날 <뉴스토마토>와 통화에서 "솔직하게 소통하고, 합리적으로 뜻을 모아나가며 진정한 통합을 실천하겠다"고 했고, 나 의원은 이날 문자메시지를 통해 "중도통합후보를 원내지도부로 선출하는 그 자체가 통합의 시작이라고 믿는다"며 "당을 살리고 보수를 통합하는 그 길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두 후보 모두 '강한 야당'을 이끌 것이라는 점을 연일 강조했다. 김 의원은 '진돗개론'으로 야당의 선명성을 강조하며 강경투쟁에 나설 것을 예고했고, 나 의원도 정용기 의원을 정책위의장 후보를 내세우며 강력한 대여투쟁 의지를 밝혔다. 나 의원은 전날 "정 의원은 민자당 공채 1기 출신으로 대여투쟁력과 협상력을 검증받은 당의 소중한 인재"라고 치켜세웠다.
이번 경선에선 중립 지대와 영남 의원들의 표심이 어디로 향하느냐가 선거 결과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또한 당원권 정지를 당한 의원들이 원내대표 투표에서 배제된 점도 중요 변수로 여겨진다. 당원권이 정지된 의원 9명 중 7명이 잔류파 내지 친박계로 분류되는 인사다. 이는 친박계에 다소 불리하게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차기 원내대표의 임기는 1년으로 내년 12월까지다. 하지만 국회의원의 잔여 임기가 6개월 이내일 경우 유임이 가능한 당헌·당규에 따라 의원총회 결정에 의해 2020년 4월에 치러질 총선까지 원내대표직을 수행할 수 있다.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후보인 나경원(왼쪽)·김학용 의원이 1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국가재조포럼 토론회에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