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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주식 재테크)해외주식 '직구' 300억달러 넘었다…미국 IT 인기 톱
미국투자 68%, 아마존 거래량 1위…중국본토 주식 ETF도 인기
2018-12-12 06:00:00 2018-12-12 06:00:00
[뉴스토마토 김보선 기자] 해외에 상장된 주식을 국내 주식처럼 매매하는 국내투자자들이 늘고 있다. 해외 주식을 직접 사고파는 이른바 '해외 주식 직구족'이 증가하는 것은 국내시장에서 기대만큼 수익을 얻지 못한 투자자들이 새로운 투자 기회를 찾아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11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12월 현재 개인과 기관의 외화주식예탁 결제규모는 300억달러를 넘었다. 연간 해외 주식 직접매매 거래량은 지난해 처음 200억달러를 넘었는데, 이미 지난해 규모를 넘어 사상최대치를 달성한 것이다. 
 
 
 
연간 거래금액도 2014년 81억달러, 2015년 139억달러, 2016년 125억달러, 2017년 226억달러로 꾸준한 증가세다. 올해는 12월 현재까지 총 308억달러 규모의 해외주식이 거래됐다. 가장 활발히 거래되는 시장은 미국이다. 올해 전체 거래금액의 68%(210억달러)를 미국이 차지했고, 이어 홍콩(16%), 일본(5%), 중국(4.5%) 순을 기록 중이다.   
 
인기 종목 역시 미국이 휩쓸었다. 
올해 국내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거래한 종목은 미국의 아마존이다. 중국 본토 주식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인 차이나AMC CSI300 ETF(홍콩)가 뒤를 이었고, 알리바바(미국), 텐센트(홍콩), 엔비디아(미국), 알파벳(미국), 아이셰어즈 차이나 중국라지캡 ETF(미국), 넷플릭스(미국), 애플(미국), 테슬라(미국)가 상위 10위에 들었다. 
 
IT 기업들이 특히 인기다. 1위는 세계 최초의 인터넷서점으로 시작해 지금은 미국 최대의 전자상거래 IT기업이 된 아마존이다. 클라우드(AWS), 아마존 프라임(초고속 배송), 킨들(전자책) 등의 서비스로 혁신을 추구한다.  
 
그런가 하면 알리바바는 중국 최대의 전자상거래 기업으로, 현재 뉴욕증시에 상장돼 거래된다. 1999년 마윈과 동료들이 중국에 있는 제조업자와 해외 구매자를 연결하기 위해 제작한 기업간거래(B2B) 사이트 알리바바닷컴으로 시작했다. 현재 전자상거래, 온라인결제, 클라우드 컴퓨팅, 엔터테인먼트까지 사업 영역을 확대했다. 미국 아마존과 사업 방향이 비슷하다.
 
해외 주식 매매로 수익을 내면, 연간 250만원까지는 비과세, 250만원을 넘는 금액에 대해서는 양도소득세 22%가 붙는다. 예를 들어 연간 A종목에서 500만원의 수익이 나고, B종목에서는 200만원의 손실이 발생했다면, 연간 매매손익 300만원에서 기본공제 250만원을 제한 50만원에 대해 양도소득세(22%) 11만원을 내야한다. 국내 주식에는 없는 세금이지만 투자자들은 이를 감수하고 있다. 
 
국내 주식시장은 글로벌 시가총액의 2%, 세계 100대 기업의 1% 수준에 불과하다. 투자자들은 해외 주식에 투자하지 않고서는 더 많은 투자기회를 누릴 수 없다고 보고, 글로벌 초우량기업이나 4차산업 관련 성장성이 높은 종목들에 집중적인 관심을 보인다. 김은혜 NH투자증권 100세시대연구원 책임연구원은 "해외 주식 투자를 처음 시작했다면 모르는 해외기업보다는 익숙한 글로벌 초우량 기업에 투자하는 게 바람직하다"며 "특정 종목이 아니라 지수, 섹터에 투자하는 해외 ETF에 투자하는 것도 좋은 대안"이라고 조언했다. 
 
이 같은 트렌드에 맞춰 금융투자업계에서는 해외 주식 투자자들을 위한 마케팅에 적극적이다.
 
대신증권은 오는 19일까지 해외주식 거래 고객에게 총 1억원 규모의 경품을 증정하는 '블랙 프라이데이: 해외주식 더 달라'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키움증권은 내년 3월31일까지 해외주식 온라인 매매수수료를 0.1%로 할인하는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삼성증권은 올해 20회에 걸쳐 해외주식 아카데미를 마련했다. 오는 20일에는 미국과 유럽시장 전망과 모바일 해외주식 거래법에 대해 강의하고, 참석자에 한해 환전수수료를 우대해주는 이벤트도 진행한다.
 
김보선 기자 kbs726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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