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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 마일리지 좌석 축소 의혹 제기에 "시스템 오류, 복구 진행 중"
일본·베트남·유럽 인기노선 마일리지 항공권 매진 줄이어
같은 노선, 대한항공은 넉넉…이용자들 "마일리지 좌석 축소" 의혹 제기
2018-12-11 14:26:36 2018-12-19 08:27:10
[뉴스토마토 양지윤 기자] "마일리지 모은 걸 쓸 수 있을지 모르겠다."
"유효기간이 얼마 안 남은 사람들이 폭풍 발권한 게 아니라면 납득하기 힘들다."
 
내년 1월1일 항공 마일리지의 첫 소멸이 예정된 가운데 아시아나항공 이용자들의 불안이 가중되고 있다. 내년도 마일리지 왕복항공권을 예약하는 과정에서 좌석을 구하기 어렵다는 불만도 쏟아진다. 같은 시기 대한항공의 경우 상대적으로 보너스항공권 좌석이 여유를 보이고 있어, 일각에서는 아시아나항공이 의도적으로 마일리지 좌석을 축소한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됐다.
 
마일리지와 호텔 정보를 공유하는 온라인 카페 '스사사'와 항공우주 커뮤니티 '플라이터스'에서는 최근 아시아나항공의 마일리지 왕복 항공권을 구하기 어렵다는 내용의 게시글이 부쩍 늘었다. 이들은 매진으로 뜬 일부 마일리지 왕복항공권 현황을 공유하며 아시아나항공이 좌석을 축소한 결과가 아니냐는 의혹을 공통적으로 제기했다. 한 이용자는 "내년 11월2일부터 12월 인천~영국 노선의 비지니스석 마일리지 왕복항공권이 이달 4일 현재 2석만 남아있다"며 "전날 4석에서 하루 만에 절반으로 줄어든 게 이해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다른 이용자도 "내년 5~6월 동남아 인기 노선의 왕복표가 모두 매진"이라며 "항공사가 임의로 마일리지 좌석을 축소한 건 아닌지 의심스럽다"고 주장했다.
 
 
아시아나항공의 인천~도쿄 나리타 왕복항공권 마일리지 좌석 현황. 이미지/아시아나항공 홈페이지
 
11일 <뉴스토마토>가 아시아나항공과 대한항공의 일본 도쿄, 베트남 다낭, 영국 런던행 마일리지 왕복 항공권의 좌석 현황을 비교한 결과, 뚜렷한 차이를 보였다. 우선 인천~도쿄 나리타 노선의 경우 내년 2월28일부터 3월3일까지 이코노미석 마일리지 왕복항공권을 확인해보니 아시아나항공은 매진으로 표시됐다. 대한항공은 인천발 총 10석(17시30분 9석, 18시45분 1석), 나리타발은 7석으로 나왔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항공권 예매 사이트에선 빈 좌석이 최대 9석으로 표시되기 때문에 실제로는 그 이상 항공권을 구매할 수 있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대한항공의 인천~도쿄 나리타 왕복항공권 보너스 좌석 현황. 이미지/ 대한항공 홈페이지
 
동남아 항공권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인기 노선 중 하나인 인천~베트남 다낭 노선에서 내년 4월30일부터 5월7일까지 일정으로 조회한 결과 아시아나항공의 경우 매진으로 떴지만, 대한항공은 인천에서 출발하는 항공편은 총 17석 이상, 다낭에서 돌아오는 편은 3석이 남은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한 이용자가 마일리지 좌석 축소 의혹을 제기했던 인천~영국 런던 노선은 11월1일부터 12월2일까지 일정으로 이코노미석을 조회한 결과 아시아나는 인천과 히드로 공항발이 각각 5석, 대한항공은 각각 9석이 남아 있었다.
 
아시아나항공은 마일리지 좌석 축소 의혹 제기와 관련해 단순 시스템 상의 오류라는 입장이다. 회사 관계자는 "일시적인 시스템 오류로 일부 노선의 마일리지 좌석이 줄어들었다"며 "현재 이를 인지하고 즉시 복구 작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곧 원복 조치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공정거래위원회는 최근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에 2008년 이후 마일리지 운영 내용을 제출하라고 통보했다. 공정위는 양대 항공사가 충분한 마일리지 좌석을 공급했는지를 중점적으로 파악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공정위 관계자는 "항공사의 마일리지 좌석 할당을 강제하는 법 규정은 없다"며 "지난 10월 국정감사에서 제기된 문제를 중심으로 살펴볼 것"이라고 말했다.
 
양사는 지난 2008년 회원 약관을 개정해 마일리지 유효기간을 10년으로 설정한 뒤 카드사 등과 연계해 항공 마일리지 적립 마케팅에 적극 나섰다. 하지만 마일리지를 활용해 구매할 수 있는 좌석은 전체의 5~10%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져, 쌓기는 쉽지만 사용하기는 어렵다는 소비자들의 불만이 꾸준히 제기됐다. 아울러 마일리지 유효기간을 설정해 내년 1월1일부터 적립 기간에 따라 순차적으로 소멸되기 시작하면서 소비자들의 불만은 더욱 커지고 있다.  
 
양지윤 기자 galileo@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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