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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결산-2018 ③외국인·기관 순매매 Top10)큰손이 가장 많이 판 종목은 ‘삼성전자’
큰손이 판 삼성전자, 개인이 샀다…사실상 손실을 고스란히 떠안아
순매수는 삼성물산·셀트리온…코스닥은 시총 상위주·엔터주·바이오주 담아
2018-12-12 06:00:00 2018-12-12 08:28:05
[뉴스토마토 신항섭 기자] 올해 외국인과 기관이 가장 많이 팔았던 종목은 시가총액 1위인 삼성전자로 나타났다. 업황에 대한 우려로 쌍끌이 매도가 나타난 것이다. 반면 개인은 외국인과 기관이 가장 많이 팔았던 삼성전자를 대거 구매해 손실을 고스란히 떠안았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외국인이 가장 많이 순매도한 종목은 삼성전자였다. 외국인은 연초부터 지난 12월10일까지 5조240억원을 순매도했다. 이에 올해 삼성전자의 주가 하락율 21.1%을 기록 중이다. 특히 지난 10일에는 4만원까지 하락해 52주 신저가를 기록했다.
 
D램을 비롯한 반도체의 가격이 지속 하락하고 있고, 미-중 무역분쟁 등으로 내년 반도체 수요가 둔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작용하고 있다. 이에 JP모건, 골드만삭스 등 주요 외국계 증권사들이 투자의견을 하향 조정했고, 외국인 매도세로 이어지고 있다.
 
또 기관 역시 삼성전자를 제일 많이 팔았다. 기관의 올해 삼성전자 순매도액은 3조4559억원으로 집계됐다. 기관과 외국인의 순매도액을 합하면 삼성전자에서만 약 8조5000억원에 달하는 순매도가 있었다.
 
다음으로 외국인이 많이 판 종목은 셀트리온이었다. 셀트리온에 대한 순매도액은 2조9730억원으로 거의 3조원에 달했다. 이어 현대로템(6992억원), 한국전력(6637억원), LG화학(6497억원), SK이노베이션(5544억원), 카카오(5333억원), 삼성SDI(4297억원), 넷마블(3521억원), 만도(3439억원) 등이 순매도 상위 종목이었다.
  
기관이 삼성전자 다음으로 많이 판 종목은 SK하이닉스였다. 기관의 올해 SK하이닉스 순매도액은 1조2080억원이다. 반도체 업황에 대한 부정적 시각이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이어 네이버(6747억원), LG(5033억원), 현대차(4548억원), 엔씨소프트(3768억원), SK(3728억원), LG전자(3334억원), 삼성생명(2887억원), LG디스플레이(2815억원) 등이 순매도액이 높았던 종목으로 나타났다.
 
 
큰손의 순매수 1위 종목은 삼성물산(외국인), 셀트리온(기관)으로 나타났다. 외국인들은 삼성바이오로직스의 회계이슈로 삼성물산의 주가 하락이 있자, 저가 매수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올해 영업이익이 1조원을 넘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여기에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상장유지가 결정됨에 따라 그간 주가를 압박했던 불확실성마저 해소됐다.
 
셀트리온의 경우,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혈액암 치료용 바이오시밀러 트룩시마 판매허가를 받은 것이 매수세 유입에 영향을 줬다. 최근 유럽에서는 램시마SC의 임상이 성공적으로 종료돼 추가 모멘텀을 기대하고 있다.
 
이외에도 외국인들은 SK하이닉스(9700억원), 엔씨소프트(5433억원), 삼성SDS(5064억원), LG(4903억원), 삼성엔지니어링(4073억원), 휠라코리아(4039억원), 기아차(4019억원, GS건설(3980억원), SK(3704억원)에 투자하는 모습을 보였다.
 
기관의 순매수는 삼성SDI(7236억원), LG화학(5219억원), 현대중공업(5141억원), 두산밥캣(4932억원), 한국전력(4218억원), 카카오(3397억원), CJ대한통운(2945억원), 삼성전기(2513억원), 고려아연(2186억원) 순으로 집계됐다.
 
반면 개인은 기관과 외국인이 가장 많이 팔았던 삼성전자에 7조원이 넘게 투자했다. 올해 개인투자자의 삼성전자 순매수액은 7조5182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작년 개인투자자의 순매수액인 1조7864억원에서 320.8% 급증한 수준이다. 사실상 기관과 외국인의 매도 물량을 개인이 떠 안은 셈이다.
 
또 셀트리온(7578억원), 현대로템(6109억원), LG전자(5076억원), 한국항공우주(4527억원), LG디스플레이(4112억원), 현대건설(3607억원), 넷마블(3576억원), 현대엘리베이터(3480억원), 포스코(3356억원) 등이 순매수 상위 종목으로 나타났다. 이 중 현대건설, 현대로템, 현대엘리베이터 등은 남북경협주 테마에 따른 매수세로 풀이된다.
 
 
개인이 가장 많이 팔았던 종목은 SK하이닉스(1조4423억원)였다. 작년 개인투자자들은 SK하이닉스를 1조6952억원 순매수한 바 있다. 작년에 순매수 규모가 올해 순매도로 나왔고, 기관들의 동반 매도 영향으로 SK하이닉스의 올해 주가 하락율은 14.37%를 기록 중이다.
 
이외에도 삼성엔지니어링(4737억원), 엔씨소프트(4244억원), 삼성SDS(4218억원), GS건설(4181억원), 기아차(3377억원), 삼성SDI(2992억원), OCI(2801억원), 에스오일(2683억원), 한국가스공사(2617억원) 등이 개인의 순매도 상위 종목으로 집계됐다.
 
코스닥 시장에서 외국인이 많이 산 종목들은 카페24(3655억원), 에이치엘비(3220억원), 바이로메드(2424억원), 펄어비스(2361억원), 셀트리온제약(1376억원), 메디톡스(1226억원), 더블유게임즈(882억원), 유니테스트(879억원), 포스코켐텍(873억원), 미래컴퍼니(774억원) 등으로 주로 시총 상위 종목이었다. 이에 힘입어 카페24는 63.15% 급등했고, 바이로메드(19.59%)와 에이치엘비(111.12%)도 올해 주가 상승이 나타났다.
 
반면 기관은 코스닥 시장에서 CJ ENM(2191억원), YG엔터테인먼트(1773억원), SM(1410억원), 서울반도체(1196억원), 제넥신(1038억원), 에스모(1025억원), 신라젠(916억원), 삼천당제약(848억원), 바이로메드(705억원), 에스에프에이(694억원) 등 엔터주와 바이오주의 쇼핑 비율이 높았다. 기관들은 바이오주와 같은 상승동력이 엔터주에서도 나타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실제로 YG엔터테인먼트(52.68%), SM(46.97%)의 올해 수익률이 높은 수준이다.
 
개인 투자자의 코스닥 순매수 상위 종목은 셀트리온헬스케어(1조6158억원), 인터플렉스(1054억원), 테스(1027억원), 동구바이오제약(897억원), 올릭스(885억원), 재영솔루텍(794억원), JTC(753억원), 아이큐어(713억원), 웹젠(638억원), 아모텍(626억원) 등이었다. 하지만 해당종목들 대부분이 연초대비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 중이다.
 
신항섭 기자 kalth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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