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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임 널뛰기…해운업계, 예측 불가 안갯속
BDI 4달새 43% 급락…미중 무역분쟁 영향
2018-12-11 17:03:52 2018-12-11 17:03:55
[뉴스토마토 조승희 기자] 지난 7월 올 들어 최고치로 치솟았던 벌크선 운임이 넉 달 사이 절반 가까이 하락하는 등 널뛰기를 하면서 해운사들의 시장 예측을 어렵게 하고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벌크선 업황을 가늠할 수 있는 지표인 발틱운임지수(BDI)는 올해 7~8월 정점을 찍은 뒤 줄곧 하락세다. 지난 7월 1774포인트까지 올랐던 BDI는 지난달 21일 1008로 급락하면서 4개월 사이 43% 급락했다. 이달 10일 1385로 회복했지만, 1730까지 올랐던 지난해 12월과 비교하면 턱없이 낮다. 
 
BDI는 전 세계 주요 항로의 선박 유형별 화물 운임과 용선료 등을 종합해 산출하는 지수로, 하락하면 원자재 물동량이 감소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무역 거래량이 많으면 지수가 올라가기 때문에 세계 경제의 풍향계 역할을 한다.
 
상반기까지는 물동량 증가세가 이어졌으나 하반기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가 짙어지고 미국의 금리인상으로 원자재 수요 둔화 우려가 확대되는 등 시장 상황이 예사롭지 않으면서 BDI도 하락했다. 특히 미중 무역분쟁으로 곡물 물동량이 감소한 것 등이 BDI 지수 하락에 직접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팬오션과 대한해운 등 국내 벌크선사들은 시황 예측을 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컨테이너선 운임도 4분기 들어 떨어지고 있다. 지난 7일 기준 유럽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TEU(6m 컨테이너 1개) 당 862포인트였다. 지난달 2일 976로 연중 최고치를 찍은 뒤 5주 연속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상하이해운거래소는 2009년 10월16일 운임을 1000으로 보고, 매주 운임 변동 상황을 지수화한 SCFI를 발표하고 있다.
 
현재 SCFI 지수는 지난해 이맘때 700~720수준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높아진 상황이다. 다만, 최근 3년간(2015~2017년) 추이를 보면 최대 성수기인 3분기에 상승세를 보이다가 중국 국경절 연휴(10월초)에 밀렸던 물량 배송이 끝나는 11월 들어 하락세가 이어졌다. 이후 크리스마스 직전인 12월 넷째주 들어 운임이 '반짝' 급상승하는 추이를 보였다.
 
업계 관계자는 "주로 고정운임 계약을 맺기 때문에 지수 등락이 실적에 바로 연동되지는 않는다"면서도 "중요한 지표 중 하나이기 때문에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승희 기자 beyond@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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