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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 "한진칼 단기차입금 조달, 정상적인 경영활동"
2018-12-12 18:12:13 2018-12-12 18:12:13
[뉴스토마토 양지윤 기자] 한진그룹의 지주사 한진칼이 단기 차입금 확대 배경에 대해 "올해와 내년 만기가 도래하는 차입금 상환용"이라며 소수 주주들의 경영 참여를 제한하려는 목적이 아니냐는 일각의 해석에 선을 그었다.  
 
12일 한진그룹은 설명자료에서 "단기 차입금 조달은 올해 12월, 내년 2월과 3월 각각 400억원, 750억원의 만기 도래 차입에 대한 상환자금을 마련하려는 취지"이라며 "정상적인 경영돨동의 일환"이라고 밝혔다.
 
한진칼은 지난 5일 만기도래 차입금 상환 자금 조달 및 운영자금 확보를 위해 단기차입금 1600억원을 증가하기로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차입금액은 1650억원에서 3250억원으로 늘어났다. 일각에서는 단기 차입금을 늘려 자산 총규모를 2조원 이상으로 만든 뒤 현행 1인 감사를 3인 이상의 감사위원회로 바꾸면서 대주주인 조양호 회장의 영향력을 키우려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상법상 자산 2조원 이상 대규모 상장법인은 감사위원회를 의무적으로 설치해야 한다.
 
세금 탈루 및 비자금 조성 의혹을 받고 있는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지난 9월20일 오후 서울남부지방검찰청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최근 토종 행동주의 펀드인 KCGI가 한진그룹 지주사인 한진칼 지분을 매입하고, 표 대결 가능성이 불거진 상황에서 단기 차입금이 늘어나자 이같은 해석이 나온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KCGI는 지난달 중순 한진칼 지분 9% 취득하면서 조 회장(17.8%)에 이어 2대 주주가 됐다. KCGI는 국내 행동주의 펀드 1세대로 평가받는 강성부 대표가 올해 7월 설립했다. KCGI 뿐만 아니라 기관투자자의 지분율이 상당해, 양측이 경영권 분쟁이 불거질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 바 있다.
 
한진그룹은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한진그룹 관계자는 단기 차입금 확대에 대해 "금융시장 불확실성 및 연말연시 금융기관의 업무 일정 등을 감안해 진행한 것"이라며 "이를 고려해 정상적인 경영활동의 일환으로 미리 상환자금과 운영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차입금 조달을 계획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감사위원회 설치 여부에 대해선 "연말 결산 확정 이후 법적 요건에 따라 결정될 사안"이라고 말했다. 사업 진행 상황에 따라 연말 기준 자산 규모가 달라질 수 있어 연말 자산 상태 등이 확정된 후 결정될 사항이라는 입장이다.
 
한진그룹 관계자는 "감사위원회 제도는 이사회 내에 위원회를 설치함으로써 회사의 업무 감독 및 회계 감독권 등을 수행토록 해 내부 통제 및 경영 투명성 제고에 더 적합한 선진화된 제도"라며 "감사위원회는 과반수 이상이 사외이사로 구성되고, 감사위원 선출 시에도 상근감사와 마찬가지로 의결권 3% 제한 규정이 적용된다"고 말했다.
 
양지윤 기자 galileo@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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